“고용 여건 어려워…경력직 선호도 청년 취업 어렵게 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건설사들이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건설경기 하락 전망과  SOC예산 삭감 여파로 취업자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각 건설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건설사들이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건설경기 하락 전망과 SOC예산 삭감 여파로 취업자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각 건설사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건설사들이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지만 SOC예산 감소와 건설 경기 하락 전망에 따라 취업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설사 채용에 나선다 해도 경력직 위주로 뽑으면서 젊은층의 취업난은 갈수록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7월 GS건설, 쌍용건설, 한화건설 등 건설사들이 건축 토목을 중심으로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채용 인력이 대부분 경력 사원 위주로 뽑다보니 젊은층 채용은 비좁아지고 있다.

건설업 특성상 현장 위주의 인력을 선호하다 보니 현장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도 신입 사원 보다 경력직 위주의 사원 채용에 나서고 있다. 경력직 선호는 젊은층이 취업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예산을 작년 대비 7.1%(28조3000억원) 늘리면서 SOC 예산은 14.2%(3조1000억원) 삭감한 것도 일자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젊은층 취업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영덕 박사는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건설수주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면서 단기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여건이 쉽지 않다”면서 “최근 토목공사보다 건축공사가 많아지다 보니 현장에서 경력직을 선호해 청년층 인력 채용에 꺼리는 경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0년 토목공학과 졸업생의 취업률은 77.8%였는데 2016년 47.2%로 급감했다. 건축 및 설비공학과 졸업생의 취업률도 같은 기간 66.0%에서 55.7%로 줄었다. 아울러 2012년 약 180만명 건설취업자 수는 건설투자에 힘입어 2017년말 201만명으로 늘었다면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9만9000명이었던 1월 취업자 수는 5월 4000명까지 줄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하반기 GDP 성장 기여도가 2014년 4/4분기(-0.3%p) 이후 15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 건설투자가 전년 동기대비 1.3%(1.7조원) 감소하게 되면 취업자 수를 약 2만4천명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김 박사는 “2017년까지 취업자 수가 늘었지만 올해 SOC 예산이 줄고 건설투자가 늘지 않는다면 고용 위축 우려가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달 28일 도제 훈련, 해외현장 훈련, 국제기구 인턴십 등 청년층에게 기회를 늘리고, 고용 우수기업에 인센티브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건설산업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청년 일자리 늘리기에 나서는 중이다. 당장 오는 10월부터 전문건설업체 고용실태 평가제를 도입해 청년층의 고용실적이 우수한 기업에 시공능력평가 등을 우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청년 기술자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적산사와 공정관리사 등 신규 자격도 신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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