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 참석 인도 시장 1위 탈환 의지
문 대통령과 만남 정부 일자리 정책 보조 맞출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 이재용 부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문재인 대통령, 이재용 부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를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부터 5박6일간 인도와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오는 9일 인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이재용 부회장과의 만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문 대통령을 직접 안내할 예정이다. 인도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문 대통령과 조우하게 되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에 연루돼 구속 수감된 이후 지난 2월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나 경영에 복귀했지만 공식 일정에 나서는데 주저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유럽 및 북미 등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며 AI 업계 동향을 살펴보는데 주력했다. 아직 재판이 진행 중에 있고 공식일정에 나설 경우 세간의 시선이 쏠릴 것을 우려해 지난 3월 삼성 창립 80주년 행사와 같은날 열린 ‘제49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등 자체 공식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데 인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 이 부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의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부회장의 첫 공식 일정이기도 하지만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6년 만에 샤오미에 1위를 내준 위기의식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뒤 20여년 가전과 휴대폰을 선점하기 위해 공들여 온 시장이다. 이미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1%안팎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좀처럼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인도 시장마저 중국 업체에 내줄 수 없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부회장이 이번 준공식 참석을 계기로 향후 국내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목을 매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화답하는 구체적인 경영계획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삼성은 고용규모에서 다른 대기업과 비교조차 안된다. 지난해 국내 30개 대기업 그룹의 고용 규모가 총 1만8000여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삼성 직원은 6584명 늘어나 전체 규모의 36.6%를 담당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서비스 직원 8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이 답보상태에서 대기업 등 민간에서 할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삼성 같은 대기업이 일자리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규제 완화 같은 친기업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