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지난해 가격 인상 후, 가맹점은 매출액 0.9% 감소한 반면, 가맹본부는 22.8% 증가"

사진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진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빙수업체인 설빙이 지난 6월 11일부터 기존 인기 제품 6개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설빙의 가격 인상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5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설빙의 가맹점당 매출액은 전년대비 0.9% 감소한 반면, 가맹본부 매출액은 전년대비 2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알렸다.

이에 따르면 설빙은 시그니처 메뉴인 인절미 설빙을 비롯해 치즈 설빙, 초코브라우니 설빙 등 총 6가지 제품가격을 각각 1000원씩(최대 12.9%) 인상했다.

특히 설빙은 지난해 제품 가격을 평균 3.8% 인상한 데 이어 올해는 평균 11.3% 인상했다. 지난해의 경우 망고 치즈 설빙과 초코브라우니 빙수를 각각 9.0%와 4.7% 인상했고 올해는 제품 당 최소 9.2%에서 최대 12.9%로 인상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설빙 가맹본부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원가율이 2016년의 26.0%에서 2017년에는 25.4%로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은 2016년의 2.9%에서 2017년 8.6%로 3배 증가한 것으로 보아, 설빙은 지난해 가격인상을 통해 충분히 수익성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설빙의 가맹점당 매출액은 전년대비 0.9% 감소한 반면, 가맹본부 매출액은 전년대비 2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맹점 수가 2016년 444개(직영점 제외)에서 2017년 421개(직영점 제외)로 23개 감소하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가격 인상 혜택은 가맹점이 아닌 가맹본부가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맹본부의 경우 유동성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등 재무구조가 건전하여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아도 영업이익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이번 가격 인상 혜택 역시 가맹점이 아닌 가맹본부가 독식하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알렸다.

한편 본지는 해당 내용에 대해 설빙 측의 의견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본사와 담당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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