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원 BW 요구에 관계 틀어진 아시아나-LSG스카이셰프
3월 화재 발생해 3개월 단기계약 샤프도앤코 생산량 감당 못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을 두고 박삼구 회장이 그룹 지배권 강화 욕심이 화근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을 두고 박삼구 회장이 그룹 지배권 강화 욕심이 화근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을 두고 박삼구 회장이 그룹 지배권 강화 욕심이 화근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이 그동안 안정적으로 공급하던 업체를 놔두고 새로운 업체를 선정하다 이같은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원래 아시아나항공은 독일 루프트한자 소속 LSG스카이셰프코리아를 통해서 항공기 기내식을 공급받고 있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중국의 하이난항공그룹의 자회사인 게이트고메스위스와 합작으로 게이트고메코리아를 설립했고 지분 40%를 학보하고 기내식 업체를 변경했다. 중국하이난그룹은 이 시기 금호홀딩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0억 원어치를 인수했다.

앞서 기내식 공급계약 협상 과정에서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BW를 사 달라고 LSG에 요구하자 금호홀딩스가 직접거래대상이 아닌 만큼 배임소지가 있다는 로펌 답변에 따라 금호홀딩스의 제의를 거절하고 반대로 아시아나에 3000억원 투자 및 아시아나 지분율 40% 확대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 LSG측은 지난해 8월 해당사안을 공정위에 신고했다.

당시 박삼구 회장은 금호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가 강한 터라 투자금 유치에 나선 시기다. 결국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BW 1600억 원어치를 사들인 중국의 하이난항공그룹과의 합작이 기내식 대란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

게이트코메와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기내식 공급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지만 3월 새로 건설 중이던 기내식 공장에서 완공을 앞두고 화재가 발생해 차질이 생겼다. 원활한 기내식 공급이 이뤄지기까지 아시아나항공은 일단 소규모 업체인 샤프도앤코와 3개월 단기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샤프도앤코가 하루 공급할 수 있는 기내식 분량이 3000인분으로 아시아나항공이 필요한 기내식인 2만5000인분에 턱없이 모자랐다. 결국 샤프도앤코가 아시아나하공 요구 주문량을 처리하지 못해 기내식 대란으로 이어졌다.

사흘째 기내식 대란이 이어지며 승객 불편이 가중되자 아시아나항공 김수천 사장은 3일 직접 공식 사과문을 냈지만 늦은 사과라는 비판은 물론 여론도 싸늘하다. 특히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사태, 박삼구 회장의 비리를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기내식 대란 사태에도 7억원의 상금이 걸린 골프대회를 추진하고 골프대회를 떠난 박삼구 회장 덕분에 죄없이 직원들은 고통속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후 3시25분 현재 청원에 동의한 인원은 1116명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