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중 부회장 해임안 가결로 내홍 사태 일단락
손경식 회장 리더십에도 상처…“공정한 경총 인사체제 확립할 것”

경총은 3일 임시총회를 열고 논란의 중심에 선 송영중 상임부회장 해임안을 통과시키며 송 부회장의 거취 논란이 일단락됐다. 사진은 손경식(사진,좌) 경총 회장과 떠나는 송 부회장(사진, 우)[사진 / 시사포커스 DB]?
경총은 3일 임시총회를 열고 논란의 중심에 선 송영중 상임부회장 해임안을 통과시키며 송 부회장의 거취 논란이 일단락됐다. 사진은 손경식(사진,좌) 경총 회장과 떠나는 송 부회장(사진, 우)[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한국경영자총연합회(경총)가 3일 임시총회를 열고 논란의 중심에 선 송영중 상임부회장 해임안을 통과시키며 송 부회장의 거취 논란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그동안 불거진 경총 임원 간 내홍과 각종 의혹은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어 경총이 이 문제를 덮고 가기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의혹 해소와 더불어 조직 추스르기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송 부회장의 거취 여부는 이날 최대 관심사였다. 내부 갈등으로 경총이 내홍에 휩싸인 데다 송 부회장이 경총의 불투명한 운영을 지적해 온 가운데 김영배 전 부회장 재임 시절 경총 사무국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유용했다는 의혹이 번지면서 거취 여부에 이목이 쏠렸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임시총회에서 송 부회장 해임안을 통과해 불길 차단에는 성공했지만 경총의 앞날은 안갯속이다. 그동안 각종 제기된 의혹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송 부회장은 자신의 해임안 가결시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터라 이번 해임안에 따른 법적 소송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송 부회장을 앉힌 손경식 회장의 리더십에도 상처만 남겼다. 손 회장은 송 부회장을 직접 추천해 앉혔다. 그런데 추천 당시 경총 사상 처음으로 고용부 출신인 송 부회장이 선임되자 정치권에서 낙점해서 내려보낸 것 아니냐는 ‘낙하선’설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송 부회장이 일주일 넘게 출근하지 않으며 근태 문제 지적이 나왔고, 급기야 송 부회장의 ‘자진사퇴’설로 손 회장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작금의 사태로 번졌다. 송 부회장 해임안 가결로 사태는 일단락 됐지만 손 회장이 향후 경총을 이끌어 가는데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경총은 내부 추스르기에 나설 전망이다. 각종 제기된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터라 의혹 해소에 집중하는 한편, 조직 안정화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이날 손 회장은 “앞으로 공정한 경총 사무국 인사 체제를 확립하고 회계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각종 제기된 의혹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손 회장은 “현금으로 왔다 갔다 한 건은 없다. 회원사로부터 받은 특별회계가 경총계좌로 입금돼 그 중 일부를 직원 특별상여금으로 줬다”며 “이는 경총이 다른 경제단체에 비해 급여가 낮아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지급을 한 모양인데 숫자는 맞지만 현금으로 왔다 갔다 한 건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2일 김영배 전 경총 상임부회장은 사업수익을 빼돌려 수백억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특별상여금은 이사회의결 필요가 없이 직원협의회와 사용자(CEO)간의 합의가 있으면 지급할 수 있다”며 “민간 기업의 특이성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이런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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