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업계, 닭에 울고…치킨업계, 특수에 ‘즐거운 비명’
육계업계, 닭에 울고…치킨업계, 특수에 ‘즐거운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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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 산지가격 하락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하림 등 업계 ‘울상’
치킨값 비싸도 월드컵 특수에 매출 향상된 치킨업계
러시아 월드컵 시즌 기간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육계업계는 산지가격 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각 업체
러시아 월드컵 시즌 기간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육계업계는 산지가격 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각 업체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러시아 월드컵 시즌 기간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육계계열업체는 산지가격 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더군다나 주 52시간 근무제 악재까지 겹치면서 경영악화가 심화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2일 한국육계협회 시세정보에 따르면 5월4일 1990원(운반비 포함, 대 기준 kg당)까지 오른 육계생계 가격은 6월 26일 기준 1290원까지 폭락하다 2일 현재 1590원 까지 회복했지만 5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 이에 올 1분기 대거 영업적자를 기록한 육계계열업체는 산지가격 하락으로 2분기에도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공급과잉, 가격하락으로 육계업계 ‘죽을 맛’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공급과잉이 꼽힌다. 육계물량의 95%는 육계농가 산지가격의 대표가격이 아닌 농가에서 매입하는 계약으로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산지가격 등락의 영향을 고스란히 육계계열업체들이 받는다. 즉, 산지가격이 하락하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들 업체는 유통까지 하는 경우가 많아 도‧소매가격 하락에도 충격을 받기 십상이다. 육계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조류인플루엔자 첫 발병 이후 대규모 살처분이 이뤄지지 않았고, 올 여름 성수기 및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공급량을 대거 늘린 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급과잉에 따른 산지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선 생산량을 줄일 수 있지만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생산량 조절 담합행위 여부 조사를 받는 등 감시 대상에 놓여 있어 생산량을 줄이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생산량을 줄였다간 경쟁업체만 수혜를 입을 수 있어 쉽사리 생산량을 줄이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당분간 생산량을 줄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육계계열업체들간 치킨 게임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육계 시세정보ⓒ한국육계협회
육계 시세정보ⓒ한국육계협회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표정관리’

육계업계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반대하지 않지만 달갑지 않은 소식인 것은 분명하다. 주 52시간 근무제에 하림, 체리부로, 마니커, 참프레, 동우팜투테이블, 올품 등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들 업체들은 고용인원 300명 규모를 넘어 근로자의 노동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단축해야 한다. 일각에선 고용 인력 추가로 인한 인건비 부담으로 작용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하림의 경우 1분기 8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하림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추가 고용 인원만 2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하림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고용인력 추가로 인한 경영실적 악화와는 사실과 다르다”며 “농촌지역이다 보니 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6개월 더 연장했으면 바람이다”고 설명했다.

육계업계는 여름 성수기에 일감이 몰리는 특수성을 감안해 유예기간을 정부 방침인 6개월에서 6개월 더 연장한 1년으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싼 가격에도 '월드컵 특수'에 불티나게 팔리는 치킨

한편, 육계업계가 육계 산지가격 하락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어려움에 직면한 사이 치킨 프랜차이즈는 월드컵 특수를 누리고 있다. 치킨값은 평균 1만6000원~2만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치킨값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미만으로, 모든 제반비용을 합하면 1만원 초반대다. 치킨 유통경로를 보면 위탁사육농가→육계계열업체→치킨프랜차이즈→가맹점→소비자로 이뤄진다.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소비자까지 이뤄지는 3단계에서 임대비와 인건비 광고홍보비가 포함돼 현재 치킨값을 형성하는 구조다. 게다가 최근 들어 배달비를 따로 받고 있어 치킨값은 2만원대를 넘는 게 다반사다. 특히, 교촌치킨은 배달비 2000원을 공식화했고, 여타 치킨프랜차이즈 역시 공식적인 배달비 인상은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맹점마다 배달비 인상에 나서고 있어 가격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치킨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패널나우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만 14세 이상의 회원 1만7,115명을 대상으로 ‘월드컵을 가장 재미있게 응원하는 방법은?’ 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집에서 치킨을 시켜먹으며 가족들과 응원하기가 58.6%의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실제 치킨업계는 월드컵 기간 매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은 지난 27일 하루 주문량이 전주 수요일보다 60% 늘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월드컵 기간 내 평균 매출이 평소보다 25% 늘었다. 지난 18일 스웨덴전 당시 매출은 전주 대비 110% 늘기도 했다.

평균 1만6000원~2만원대의 비싼 치킨 가격에도 월드컵 특수로 인해 치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평균 1만6000원~2만원대의 비싼 치킨 가격에도 월드컵 특수로 인해 치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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