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 보증준비금 부담에 한화생명 주가 하락
고유가와 中 태양광 정책 변경에 한화케미칼 ‘먹구름’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등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주가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사진 / 시사포커스 DB]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등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주가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주가 추락으로 신음하고 있는 한화가 하반기부터 반등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는 최근 한화의 주가하락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주가 반등에 주목하고 있는데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등 계열사들의 실적 여부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장중 한때 4만87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5일 현재 3만2800원으로 32.72% 하락했다. 한화의 경영성적은 금융업과 방위산업, 화약과 화학 등 4분야가 좌우하고 있는 데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한화생명과 고유가와 태양광 사업 여건이 좋지 못한 한화케미칼 영향이 주가 하락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주가와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주가 흐름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월31일 7천510원을 기록한 한화생명 주가는 이날 5천470원으로 27.16% 하락했다. 한화케미칼 역시 1월26일 장중 한때 3만6600원 기록한 주가는 이날 2만2900원으로 무려 37.43% 하락했다.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주가 하락이 한화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 주가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 지점이다.

◆변액 보증준비금 부담 증가 한화생명 금리 상승기조 반등 주목

한화생명의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이 크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변액 보증준비금 부담이 증가한 데 있다. 보증준비금이 지난내 1분기에 235억원 감소(환입)한 반면 올해 1분기는 223억원 증가(적립)하면서 전년대비 458억원의 감익 요인이 발생했다. 이는 주식 수익률 악화가 준비금 적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화생명 주가 반등 여부는 실적 방향 을 결정할 변액 보증준비금이 관건인데 하반기 4분에나 금리 상승효과가 반영되면서 작년보다 큰 폭의 준비금 환입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의 오버행 이슈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0년 상장 때부터 예보 지분 24.75%는 오버행 이슈로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예금보험공사가 사외이사 추천권과 함께 한화생명 보유지분 10%를 통째로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언론을 통해 제기된 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상장사 중 금리 상승에 가장 민감한 보험주다”며 “하반기 금리가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금리 상승 구간에서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액 보증준비금 부담 증가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큰 폭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한화생명ⓒ뉴시스
변액 보증준비금 부담 증가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큰 폭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한화생명ⓒ뉴시스

◆고유가에 중국發 악재까지 먹구름 낀 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은 고유가와 태양광 사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게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화케미칼은 석유화학·태양광전지·유통사업 등을 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초소재부문(PE, PVC, 폴리실리콘, TDI) 주 원료인 에틸렌 조달 가격 상승으로 수익이 둔화된 상황에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익 압박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통상 유가 국제유가 상승은 유리하게 작용하는데 최근 유가 상승속도가 빨라 원가 인상 속도를 제품가격이 따라가지 못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지난 1일 중국 정부가 태양광 보조금 삭감과 신규 프로젝트 허가 잠정 중단 결정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화케미탈은 태양광발전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중국에 수출하는 데 지난3월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데 이어 이달 1일 중국이 태양광 정책 변경을 발표하면서 악재로 작용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당분간 태양광설치 수요보다 공급이 맣은 상태라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고 중국발 악재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9.2% 줄어든 176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1822억원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제 원유가격 상승으로 PE, PVC 수익둔화와 4월 TDI 정기보수와 가격 인하 압력, 한화토탈(주) 지분법이익 둔화 등이 겹쳐 2분기 실적 모멘텀이 크지 않다”며 “3분기에도 TDI 업황 조정 우려에 조심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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