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외압 논란에 자유로운 최정우 사장 내정
최정우 내정자 “글로벌 경쟁력 높이겠다”

포스코 차기 회장에 내정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포스코 차기 회장에 내정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내정됐다. 포스코 회장으로 9부 능선을 넘은 현재 다음달 27일 주총을 거쳐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포스코 안팎에선 최정우 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낙점된 것에 예상 밖 결과라는 반응이다. 최종 후보 5인 가운데 4인은 다 아는 인물인 반면 최 사장만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력 후보 중에 거론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포스코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가 막판 고심을 거듭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동안 CEO승계카운슬에서 후보자 압축 과정에서 외압 논란이 불거지며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 터라 그간 거론됐던 후보자들이 차기 회장으로 낙점될 경우 상당한 부담과 함께 비판에 직면할 수 있었던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부담도 덜하고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최정우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다.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철강 공급과잉과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고, 비철강 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아 포스코 100년을 이끌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포스코 안팎에선 가장 유력한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낙점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 상황에서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최 사장을 깜짝 낙점한 것에 ‘예상 밖 결과’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최 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포스코 내부 개혁을 이끌고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숙제를 제대로 해낼지는 지켜볼 지점이다. 일각에선 최 사장이 권오준 전 회장의 측근으로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최 사장은 포스코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며 전임인 권오준 전 회장 체제에서 가치경영센터장을 맡아 그룹 구조조정을 주도해왔다.

그럼에도 포스코 안팎에선 최 사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일단 역대 포스코 내부 회장 가운데 최초의 비엔지니어 출신이다. 포스코에서는 ‘서울대 공대’가 회장이 되기 위한 핵심 경력으로 여겨져 오면서 ‘포피아(포스코+마피아)’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최 사장은 비서울대 출신인이라는 점에서 내부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장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관리 분야의 폭넓은 경험과 비철강 분야 그룹사에서의 경력을 갖고 있어 비철강 분야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내정자는 “선배들의 위대한 업적에 누가 되지 않게 임직원들과 힘을 합쳐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선도해 나가는 기업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며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임직원, 고객사, 공급사, 주주, 국민 등 내외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하고 건강한 기업생태계를 조성해 공동 번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와 부산대학교를 졸업하고, 1983년 포항제철에 입사한 이후 포스코에 재무실장을 맡은 후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을 지냈다. 2014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대표이사와 2015년 가치경영실 실장, 2016년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지난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2월 화학소재 계열사인 포스코켐텍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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