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명소! ‘설경 4선’

겨울이어서 더욱 아름다운 곳이있다.
눈이 부시도록 하얀 설원과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맞닿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겨울은 신비로운 계절이라 할 만 하다.
설경으로 대표되는 겨울 풍경은 다른 계절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특유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겨울의 중심 1월, 지금 이 겨울의 멋진 정취를 느껴보지 못한다면 다가오는 봄을 아쉽게 맞이하진 않을까?
낭만과 추억을 찾아 겨울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온 세상이 하얗게 옷을 갈아입으면 세상은 다른 이미지로 변한다.
겨울의 중심인 1월. 언제나 정상에 서면 내리막 길이 기다리고 있기에, 겨울의 최고봉 1월이 지나면 떠나는 겨울을 잡을 수 없다.
겨울의 참맛은 역시 순백의 설원. 한국관광공사는 1월의 가 볼만한 곳으로 제주 한라산, 전남 장성의 백양사, 강원 인제 진동리, 경기 남양주 수종사 등 설경이 아름다운 4곳을 선정했다.


겨울산의 멋진 선물

겨울산의 절정은 제주도의 한라산.
남한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은 그 높이에 따라 아열대, 온대, 냉대 등 1,800여 종의 다양한생물이 무리 지어 자란다.
한라산 눈꽃은 다른 산의 눈꽃과 다르다. 산을 치고 올라오는 매서운 바닷바람 때문에 한쪽이 깎인 채 바람결을 그대로 담고 있다.
현재 한라산 보호를 위해 어리목, 영실 코스는 윗세오름 까지만 오를 수 있고,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만 백록담 정상까지 등반이 가능하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성판악 코스다. 오랜 시간 숲길을 걸어야 해 시야가 답답하고 지루하지만 경사가 완만해 큰 힘 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진달래 대피소 직전, 숲길을 벗어나면 시야가 갑자기 터지며 황홀한 설경이 펼쳐진다. 백록담까지 오르려면 낮12시까지 진달래 대피소를 통과해야 한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매서운 바닷바람에 한 방향으로 깎이고 다듬어진 상고대와 눈꽃이 절경을 이룬다.
백록담에 오르면 넉넉하게 펼쳐진 한라산 자락의 하얀 눈밭, 그 너머의 푸른 바다와 하늘이 천상의 세계에 발을 디딘 듯한 느낌을 준다.
백록담 정상에는 유독 까마귀 무리가 많다. 예부터 한라산 중ㆍ고지대에 떼를 지어 사는 터줏대감들이다.
장성에 위치한 백양사는 자연이 내린 선물인 마냥 사계절 내내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봄에는 신록으로, 가을엔 아기 단풍의 고운 빛으로 유명하지만 겨울의 아름다움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백양사 가는 길은 크게 3가지 코스. 구부러진 국도를 따라 눈 덮인 가로수와 강물을 보며 진입로까지 이르는 것이 하나고, 아기 단풍과 벚꽃나무로 유명한 백양사 진입로까지 이르는 것이 또 하나, 주차장에서 사찰로 들어서는 길이 마지막 하나다.
이 길들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공인 받은 길이다. 단풍 곱게 물들었던 나뭇가지들은 한 움큼씩 되는 눈을 이고 환상의 눈꽃 터널을 연출한다.
백암산을 기댄 백양사는 오랜 역사에 비해 아담해 보인다. 사천왕문에서 대웅전 사이 여러 건물이 밀집한 다른 사찰과 달리 산을 타고 흐르는 계곡을 따라 극락보전 등을 비롯한 많은 건물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강원 인제군 기린면의 진동리는 인제군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로 꼽는 지역이다.
대관령 진부령과 함께 대표적인 폭설지역이다.
한번 눈이 내리면 마을이 푹 파묻힐 정도여서 마을 주민들은 식구 수대로 눈에서 신는 설피를 가지고 있고, 이 때문에 진동리는 설피밭이란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민박집에서 설피를 빌려 신고 마을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등산로를 따라 눈꽃 산행을 나설 수도 있다. 진동리에서 영동의 양양 서림까지 넘는 고개가 조침령이다.
최근 그곳에 조침령 터널이 뚫려 고개 옛길은 더욱 고즈넉하다. 임도를 따라 40분 가량 오르면 백두대간 능선과 계곡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날씨가 맑을 때에는 멀리 동해의 바다 정취까지 느낄 수 있는 낭만이 서려있는 곳이다.


수도권 사람이라면 남양주로


북한강과 남한강. 두 물줄기가 만나는 두물머리, 양수리. 팔당댐에 가로 막힌 거대한 호수가 빚어 내는 절경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것은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에겐 축복이다.
양수리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의 수종사(水鐘寺)다.
운길산(해발 610m)의 중턱(400m)에 걸터앉은 자그마한 사찰이다.
조선의 문호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 중 최고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 격찬한 곳이다.
절에 이르는 길이 경사가 급하고 험하니 눈이 온 날에는 힘들더라도 걸어 올라야 한다.
수종사 경내의 명소는 삼정헌이라는 다실이다.
통유리 너머의 두물머리 시원한 전경을 벗 삼아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 여유있는 공간이다.
한편 수종사 인근에는 남양주종합촬영소가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소인 판문점 세트장, 영화 ‘취화선’의 저잣거리 세트장 등이 있다. 때문에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안성맞춤. 특히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 ‘여유당’과 그의 묘 등이 있는 다산유적지도 둘러볼 만하다.
가벼운 산행과 교육까지 책임질 수 있는 이 곳은 가족들의 겨울 여행지로는 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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