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흡연자에게 타르의 위해성은 동일”
식약처, “타르는 곧 유해가능성”…“담배는 담배다”
최종결론은 FDA에…PMI, “유해성 넘어 위해성 차이 있다”

@ 식품의약품안전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해성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이 되는 물질은 ‘타르’다. 식약처는 ‘타르라는 담배 성분이 포함된 궐련형 전자담배는 흡연자에게 일반 담배와 다를 바 없다’고 발표했고, 최초 개발사인 필립모리스는 '유해성을 90%이상 줄여 타르 함량은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7일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결과 타르 함유량이 아이코스의 경우 9.3mg/개비로 일반담배(0.1~8.0mg/개비)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여론은 필립모리스(PMI)의 아이코스 등이 유해하다는 편으로 기울었고, 18일 필립모리스 측은 식약처 발표를 반박하며, 인체에 끼치는 위해성이 상당부분 감소했다는 임상실험 결과를 국내에서 최초로 발표했다.

◆ 국립암센터, “흡연자에게 타르의 위해성은 동일”

식약처 발표가 있던 자리에서 흡연이라는 특성상 궐련형 전자담배는 딱히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왔다.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일반 궐련담배도 1개비 흡입 시 사망확률이 9배, 10개를 피우면 12배까지 증가하고, 심혈관·뇌혈관 질환은 소량이라도 장기간 흡연이 단기간 흡연 대비 위해성이 높다”며 “작은 흡연량과 적은 함유량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발표했다.

임 교수는 “담배 배출물에 포함된 다양한 독성화학물질의 노출에 질환의 발생에 따른 사망은 장기적으로 이뤄진다”며 “실제 독성물질이 함유된 ‘양’에 따라서 인체 위해성이 변화한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금연 외에 담배로 인한 위해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이 자리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WHO가 지정한 9가지 유해물질이 일반담배 연기에 비해 적게 나온다는 PMI의 주장은 일부 받아들였다.

김장열 소비자위해예방국장은 “니코틴·타르 함유량이 일반담배와 유사, 벤조피렌과 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포함됐다”면서도 “아이코스가 WHO 권고 9개 저감화 성분에 대해 적게 나온다고 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해성은 흡연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유해성분 함유량만으로 제품 간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되짚었다.

◆ 식약처, “타르는 곧 유해가능성”…“담배는 담배다”

그것보다 타르 등 담배연기에 최소 70종의 발암물질을 포함해, 7000여종의 유해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 대한 의학계의 해석이 쟁점이다. 타르는 니코틴을 제외한 건조 입자상 물질(NFDPM) 전체를 말한다.

식약처는 “타르 내 우리가 현재 분석하지 못한 다양한 유해물질과 그 양 자체가 많다”라며 “타르 안에 독성 등 7000여종에 달하는 물질이 있고, 또 새로운 기기인 전자담배에서 이 물질들이 나왔다는 것을 마냥 유해하지 않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 필립모리스
@ 필립모리스

반면, PMI는 "WHO(세계보건기구)는 타르가 담배규제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아니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으며, 타르 수치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타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PMI는 “타르의 잔여물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고, 독성물질이 많고 그렇지 않은 잔여물이 적을 수도 있고, 반대일수도 있다”며 “무게만을 표기하기 때문에 구성물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PMI는 “WHO가 지정한 유해물질 함유량은 90% 이상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관계자는 “식약처 발표에는 타르 함유량이 많다고 강조해, 위해성이 높다는 것만 부각했다”며 “아이코스의 유해성 물질이 일반담배에 비해 확연히 적다는 사실은 부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임민경 국립암센터 교수는 ”유해성이 90%감소했다는 것은 담배회사가 자신들이 개발한 제품에 사용한 공인받지 못한 실험 방법에 따른 것”이라 지적하고 “항암제의 경우 3상에 거쳐 모든 면에서 탁월치 못하면 제품화되기 힘듦에도 독성을 가진 제품을 자기의 방법대로 나온 결과가 맞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 최종 결론은 FDA에…PMI, “유해성 넘어 위해성 차이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은 결국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2014년 11월 미국 FDA의 승인을 얻고 테스트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3월 시작해 6개월간 기간을 적용, 2018년 5월 임상연구 리포트를 완료했고 6월 8일 이를 미국 FDA에 제출한 상태다.

PMI는 이번 임상실험이 유해물질 생성, 인체 노출 단계를 지나 직접 사람을 대상으로 건강에 위해성이 어떤지를 확인한 실험이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뒀다.

18일 PMI는 간담회에서 미국 20개 지역에서 흡연자 422명(일반담배), 381명(아이코스)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임상실험을 거친 결과, 일반담배 사용자보다 아이코스 사용자가 8가지 담배로 인한 주요 질환 중 5개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PMI는 "효과는 심혈관 질환 2가지 (이 중 32.2%감소), 호흡기염증, 폐 기능, 암(43.5%감소)에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PMI 측은 “HC(헬스캐나다) 방법으로 실험한 결과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일반담배는 5000억개 이상의 초미세먼지 입자가 포함된 반면, 증기가 발생하는 아이코스의 경우 초미세먼지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