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가 20일 “선거기간 당내 분열은 초래하는 발언을 일삼은 정우택 의원, 유세지원을 명목으로 본인의 당권도전을 시사하며 본인의 안위만을 도모한 이완구, 심재철, 나경원 의원 등의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부적절한 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들에게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했다.

한국당 중앙위 6개단 및 26개 수석부위원장단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도 일신의 안일과 자기 보신만을 추구하며 책임을 회피하던 일부 중진들이 벌써 당권을 차지하겠다는 자기 욕심에 이전투구를 벌이려는 모습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거듭 “민심의 채찍을 달게 받기는커녕 잿밥에 눈이 어두워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민심은 뒷전인 한국당 기득권 세력들에게 촉구한다”며 “6·13 지방선거 책임자 전원과 계파논리에 함몰해 당의 몰락을 자초한 세력들은 먼저 기득권을 철저히 포기하고 전당대회 불출마와 함께 지방선거 완패에 대한 무한책임을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들은 ‘중앙당 해체’를 쇄신안으로 내놓은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을 향해서도 “중앙당을 해체하고 원내중심 정당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당 주인인 330만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독단적 발상, 국회의원 중심의 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김 권한대행은 조속히 비대위를 구성해 모든 권한을 비대위에 일임하고 대행직을 사퇴해 파국에 대한 책임을 져라”라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이들은 “비대위가 장기화되지 않고 당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전당대회를 조속히 개최하라”면서도 “무조건 외부인사로 구성해 당원이 공감하지 않는 비대위는 이미 과거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은 외면한 채 단지 사퇴라는 미봉책으로 파국을 수습하려는 한국당 지도부에 당원들은 분노한다. 국회의원 중심 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며 패배의 중심인 자신들의 기득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라며 “당의 실정을 잘 알고 강단 있게 개혁을 추진할 인사를 선임하고, 비대위에 중앙위 및 당원이 추천하는 인사도 참여하게 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