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방선거 참패 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사퇴 직후 당내 인사들을 비판한 것에 대해 “그런 사람들을 대표하느라고 왜 1년씩이나 있었느냐”라고 비꼬았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2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홍준표 대표가 물러나면서 SNS에 ‘당 내에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은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생활이 추한 사람도 있었고 의총에 술 취해 온 사람도 있었고 국비로 세계일주 다녔던 여러 가지 사람들이 있어서 이런 사람들 때문에 내가 정말 1년을 내우외환 속에서 시달렸다’고 적은 것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노 원내대표는 “그런 사람들을. 지금 보면 그런 사람들하고 같이 있는 게 지옥이었다, 고통이었다는 건데 왜 자처해서, 자청해서 그들의 대표가 됐느냐”라며 “그리고 그 대표직을 1년씩이나 이렇게 별 불만 없이 유지했느냐라는 거죠. 그게 미스터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나는 지옥에 있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그렇게 설득력이 과연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의 쇄신안 에 대해 “당내에서의 반발은 여러 가지 배경이 있겠지만 쇄신 자체를 싫어하는 게 아닌가”라며 “쇄신안의 강도가 낮아서 반대한다거나 그렇게 해서 쇄신 제대로 되겠느냐라는 정말 뼈저린 어떤 고뇌 속에서 나온 반응보다는 그런 반응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런 거보다는 우리가 뭐 그렇게 잘못했냐. 여전히 좀 그렇게 느껴진다”고 한국당 사정을 분석했다.

이어 “지금은 굉장히 안 좋은 지금 조건이기 때문에 이렇게 우리가 몰리고 있지만 2년 후에 또 어떻게 아냐. 대한민국 정치라는 게 몇 달이면 몇 년 치가 바뀌는 건데. 결국 총선이 2년이나 남았고 2년 후에는 다른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 뭐 그렇게 집을 다 허물려고 하느냐 그런 느낌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김성태 대표의 안이 시대 변화에 걸맞은 보수 회생 또는 새로운 보수를 구축하는 그런 마스터플랜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라며 “그건 자유한국당 내에서 과연 가능할까. 아니면 또 현재의 범보수 진영 내에서 가능할까라는 의문까지 있다”고 평가했다.

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건데 그래도 작은 변화라도 해야 되지 않겠나? 그런데 그것조차도 거부하고 있는 것은 납득이 안 간다”면서 “어떤 분들은 봉숭아학당은 예견된 일이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이 일은 더 갈 것이다, 이렇게 보기도 한다”고 사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