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김상조 공정위원장, "삼성SDS 상장사, 지적한 기업 아니다"
삼성SDS 주가는 '출렁', 계열사 일감에 의존 SI기업 방증

삼성SDS소액주주들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발언으로 주가가 폭락하자 단단히 뿔이 났다. 사진은 삼성SDS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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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삼성SDS 주가가 김상조 공정위원장의 한마디, 한마디에 휘청거리고 있다. 상장사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비상장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아니라고 되짚었고, 이에 반등한 주가는 총수 일가의 지분과 SI기업으로 계열사에 의지하고 있는 개별기업으로의 가치가 부족한 사실에 대한 방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S의 주가는 전일대비 5.37%(1만500원) 상승한 20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비상장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언급에 맞춰 삼성SDS는 지난 15일 22만8500원에서 19만6500원으로 14% 하락한 뒤 18일 19만5500원까지 내려갔다가 이날 다시 2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 정부 공정거래정책 1년의 성과와 과제’ 세미나 기조강연에서 지난 15일 1주년 취임사에서 언급했던 대기업집단 총수일가가 일감몰아주기로 몸집을 키웠던 SI 등 비주력계열사에서 손을 떼고,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규제의지를 내비쳤던 것에 대해 추가로 해명 발언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리에서 “사적 자치 등을 위해서 일감몰아주기 척결이 우선”이라며 “삼성SDS 같은 상장사가 아닌 비상장사 주식 매각을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손해를 본 삼성SDS의 소액주주들이 국민신문고 등에 10건 가량의 질의서를 공정위로 보내는 등 김 위원장에게 해명을 요구했고 당시 외국인 투자자 80%이상이 삼성SDS에서 빠져나갔다.

한편, 지난 15일 업계는 공정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삼성이 ‘제 발 저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삼성SDS는 현재 상장사이지만,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로 덩치를 키워온 대표적인 SI회사다. 관련 IT산업에서 다수 중소 하청업체를 거느리면서 이제껏 단가후려치기, 기술탈취 등 공정위의 재벌 갑질 규제 대상 1순위기업이었다.

내부거래를 통해 실적을 올렸던 삼성SDS 연결매출은 2012년(6.1조원), 2013년(7.5조원), 2014년(7.9조원), 2016년(8.2조원), 2017년(9.3조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삼성SDS는 덩치를 불려 2014년 11월 상장했고, 1999년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지분을 매입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SDS주식 평균 매입가격(1218원)은 상장과 동시에 238배가량의 차익을 냈다. 이부진·이서현 사장 역시 200배가 넘는 수익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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