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상승에 환율 휘청…중-미 무역분쟁까지
한은 등, 삼성SK등 제조업 ‘성장세’…영향‘미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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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이 500억 달러 상당의 미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추가 부과할 방침일 지난 4월 4일 밝힌 바 있다. @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이 500억 달러 상당의 미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추가 부과할 방침일 지난 4월 4일 밝힌 바 있다. @ AP/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원달러 환율이 최근 나흘 간 30원 가량 상승해 18일 기준 1104.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5일 1112.3원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국 연준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p 인상했고, 하반기 두 차례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우리나라 연 1.50%보다 0.25%~0.5%p높은 수치다.

◆ 미 연준 금리 상승에 환율 휘청…중-미 무역분쟁까지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한국에 머물렀던 외국 자본은 미국으로 이동하게 된다. 외국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한국에 돈을 두는 것보다 가치가 낮아지기 전에 빠르게 미국달러로 바꿔놓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가치 하락)하게 된다. 반면 환율이 높아지면, 수출 기업에는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수출 혹은 가격경쟁력을 우려하는 일각의 목소리가 나온다. 환율인상시기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충돌이 겹친 시기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예고했던 바와 같이 총 55조원(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1102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340억 달러는 내달 6일 관세부과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 역시 같은 규모의 미국산제품에 25%의 관세를 동일하게 매겨 맞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의 원재료를 완제품 혹은 중간재로 바꿔 수출하는 등 긴밀하게 엮여있어 중국이 수출시장에 타격을 입으면, 환율에 유리함에 따른 가격경쟁력이 상쇄될 우려가 생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본격화 될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 신흥국의 통화나 주식시장에서 외국 투자자본 역시 빠져나갈 수 밖에 없다.

◆ 한은 등, 삼성SK등 제조업 ‘성장세’…영향‘미미’할 것

한국은행은 일단 이 같은 영향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국내 제조기업들의 수출타격 우려는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 연준에 통화 긴축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흥국 자산을 처분하는 흐름이 있지만, 한국은 대외 건전성이 양호해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환율 상승으로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3월까지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내고, 국내 자산규모 120억 이상 외감기업의 총 자산은 0.8→1.8%)은 전년동기 대비 확대된 상황에서 매출액증가율(5.7%→3.4%)로 다소 감소했으나, 영업이익률은 7.1→7.4%로 개선됐으며, 차입금 의존도 역시 전년대비 22.5→22.2%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 한국은행
@ 한국은행

작년 4분기 대비로 전분기 상승폭은 더욱 컸다.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분기대비 7.5%에서 8.8%로 1.3%나 급증했고 기계·전기전자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대비 2%p(13.4%→15.4%)상승했다.

매출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대기업은 1.2%(6.6%→7.8%), 중소기업 1.8%(3.5%→5.3%)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제조업 0.1%p, 비제조업 0.5%p, 대기업 0.4%p, 중소기업 0.2%p로 전 부분에서 건전성 지표가 상승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수석 연구원은 “트럼프가 보호무역정책을 펴면서 경기회복세가 미국에 국한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역시 경기 둔화가 가능하다는 시각이 많다"며 "이에 원화약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한국은 내수, 고용 수치는 부진하나 수출은 회복기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출과 경쟁력과 속도 조절을 할 여지가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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