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반도체 굴기에 대응전략 고심…파운드리 고객 확보
IM, 스마트폰 빅스비2.0…CE부문, OLED TV 진영 대응 고심

삼성전자는 ‘2018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로 오는 22일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을 시작으로 25일에 IT·모바일 부문, 26일에는 소비자가전 부문의 회의를 연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삼성전자는 ‘2018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로 오는 22일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을 시작으로 25일에 IT·모바일 부문, 26일에는 소비자가전 부문의 회의를 연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오는 22일부터 삼성전자가 ‘2018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에는 반도체 부품부문에서 △D램 낸드플래시 신제품 양산 일정 조율 △중국 반독점 조사 대응 △7나노 시험 생산 등 파운드리 시장 확대, 스마트폰 부문에서 △갤럭시노트9 출시 및 마케팅 전략 △5G 장비 시장 선점 방안 △빅스비 2.0 공개 일정 확정, TV·생활가전 부문에서 △AI 미래 전략 △OLED TV 대응 전략 △독일 IFA 2018 신제품 라인업 점검 등의 안건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안팎에선 이번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부문에 중국 업체들의 파상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어떤 전략을 들고 대응책을 마련할지에 관심이 가기 때문이다. 예전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했던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최근까지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의 호황이 내년부터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번 회의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22일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을 시작으로 25일에 IT·모바일 부문, 26일에는 소비자가전 부문의 회의를 연다. 김기남(DS)·고동진(IM)·김현석(CE) 사장 등 국내 경영진과 함께 전 세계 주요 법인장들도 함께 머리를 맞댄다.

DS부문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파운드리 생산 확대와 고객사 확보,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개발 및 양산 일정에 대한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 TSMC가 선점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을 따지면 삼성전자는 TSMC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TSMC를 넘기 위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세계 최초로 극자외선 노광기 장비(EUV)를 적용한 7나노미터급 반도체 시험 생산에 들어가고 내년 상반기에는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나노미터 공정을 기반으로 양산이 가능한 파운드리 업체는 삼성전자, TSMC, 글로벌파운드리 등 3개 업체에 불과하다”며 “올해 4위인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TSMC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한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이 반도체 담합조사에 나서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도 나올지도 주목된다. D램 시장은 한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지 중국이 ‘반독점조사’ 카드를 꺼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 평택 반도체ⓒ삼성전자
삼성 평택 반도체ⓒ삼성전자

IM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예전만큼 수익을 내기기 쉽지 않다. 중저가 시장도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판매량 감소로 인해 올해 IM사업부의 매출이 저조할 것으로 투자업계는 내다봤다. 특히 상반기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의 판매 부진이 뼈아프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9에 판매 전략이 논의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만큼 갤럭시노트9 출시를 앞당겨 앞서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안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시기는 8월초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의 새 버전인 '빅스비 2.0'을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빅스비 2.0은 갤럭시노트9과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에 처음으로 빅스비를 적용했지만,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고, 구글 등의 업체에 비해 기술력이 뒤쳐진 것으로 평가받아온 만큼 이 부회장의 지휘 아래 대거 인력을 투입 빅스비 2.0을 개발해왔다. 빅스비2.0이 탑재될 갤럭시노트9 성패에 따라 AI 경쟁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CE 부문은 TV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이 확대되고 출하량도 증가하고 있어 대응전략을 놓고 고심 중이다.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D 패널 기반의 TV와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패널 TV 진영으로 나뉜다. 프리미엄 TV시장에서 1위를 달리지만 LG전자의 OLED진영이 빠르게 점유율 격차를 좁히고 있고 소니를 비롯해 하이센스·TLC 등 중국 업체까지 OLED진영에 합류하면서 삼성전자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올해 TV 사업 전략으로 QLED TV와 마이크로LED TV를 통한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