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촉구 동력 잃나…각종 압박에도 미동 없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퇴진 촉구 동력 잃나…각종 압박에도 미동 없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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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자진 퇴진 외엔 물러날 방법 없어
노조 “퇴진할 때까지 계속 퇴진 촉구 할 것”
지난해 자택공사 비리 혐의로 포토라인에 선 조양호 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지난해 자택 인테리어 공사에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포토라인에 선 조양호 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회사 경비인력을 집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회삿돈으로 그 비용을 충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대한항공 노조와 직원연대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퇴진 촉구에 나서고 있지만 조양호 회장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대내외적로 수세에 몰리는 형국에서 조현아 조현민 두 딸과 부인인 이명희 전 이사장까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며 배수진을 친 이상 조 회장은 경영권을 놓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조 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려면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조 회장을 물러나게 하는 방법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조 회장은 내년 3월 등기이사가 만료된다. 따라서 조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유지하려면 재선임을 받아야 하는데 재선임 저지에 나설 경우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보다 더 강력한 해임도 할 수 있지만 주총 참석주주의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가능성은 낮다.

대한항공 지분 구조를 보면 조 회장 일가와 계열사 및 그룹 공익법인 등 우호지분이 33.34%에 달한다. 소액주주 24%, 외국인 16.65%, 국민연금 12.45%이다. 재선임 저지의 경우 참석주주의 50%지지를 확보하면 가능하기에 승산 가능성은 해임보다 높다. 표 대결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주주들이 실제 재선임 저지에 표를 던질지 여부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올렸고 2분기에도 실적 순항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서는 올해 실적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주가 역시 지난해 연말 보다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경우 재선임 저지가 힘들 가능성이 짙다.

조 회장 일가가 현재 수세에 몰리고 있더라도 문제는 여론의 관심이 멀어질 경우, 또 수사 과정에서 혐의에 대한 증거를 찾지 못해 흐지부지 결론이 날 경우 조 회장 경영 퇴진 목소리가 잦아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달부터 이어져온 노노 갈등으로 퇴진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조 회장 퇴진에 대한항공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구성된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최초 채팅방을 개설하고 집회를 주도해온 관리자가 활동중단을 선언하며 내홍을 겪은 바 있다. 관리자와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KPU)를 비롯한 외부 정당·단체와의 협력 등에서 구성원들과 의견차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직원연대는 새로운 오픈 채팅방을 개설하고 총수일가 퇴진 촉구 의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상태다. 장기간 퇴진 목소리에 대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어나고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제보가 계속 이어지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조양호 퇴진 촉구 시위에 나선 대한항공 노조 [사진 / 시사포커스 DB]
지난 14일 조양호 퇴진 촉구 시위에 나선 대한항공 노조 [사진 / 시사포커스 DB]

직원연대와는 별도로 대한항공 노조도 조 회장 퇴진 촉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양호 회장이 퇴진할 때까지 계속 퇴진 촉구에 나설 것이다”며 “임단협과 병행해 계획대로 월 목 일주일에 두 번씩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고, 각 사업장마다 필요에 따라 피켓 시위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이 대한항공에 신규 자금 공급 중지에 나서며 조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최근 A은행은 조 회장 일가의 갑질 경영으로 인한 평판리스크가 심각하다고 판단, 신규 자금 투입을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은행들도 대한항공 평판이 심각한 것에 공감하고 있어 신규 자금 중단에 동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 회장이 특단의 조치를 내놓지 않은 이상 시중 은행의 신규 자금 중단 방침 철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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