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로 덩치 키워, 자체 경쟁력 부족?…하루 주가 14%하락
이재용 등 총수일가, BW거래 후 상장으로 200배이상 수익
"총수일가 지분 줄이고, 외부업체 수주·경쟁입찰 등 방향 선회" 필요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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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일감몰아주기와 총수지분에 대한 일침을 가하면서, 향후 삼성에 기대지 않은 시스템통합 업체로 ‘환골탈태’의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전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일감몰아주기 논란은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총수일가가 다수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발생한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생존기반에 피해가 없도록 그룹 핵심 업무와 관련이 없는 SI(시스템 통합), 물류, 부동산 관리, 광고 등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해결책을 낼 것”을 주문했다.

이번 김상조 위원장의 발언에 따라 삼성SDS 주가는 하루만에 대폭 하락했다. 15일 2시50분 현재 삼성SDS 주가는 19만6500원으로 전일대비 -14.00%(3만2000원) 하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를 규제한다는 소식에 외국인 주주 80%이상이 빠졌다"며 "삼성SDS가 SI회사로서 그동안 시장에서 독립적인 회사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 삼성SDS-총수일가, 지나온 길은..

삼성SDS는 삼성그룹 내 계열사 일감을 받아 덩치를 불려온 회사로 알려져 왔다. 관련 IT산업에서 삼성전자와 더불어 다수 중소 하청업체를 거느리면서 이제껏 단가후려치기, 기술탈취 등 공정위의 재벌 갑질 규제의 단골 손님이었다. 내부거래를 통해 실적을 올렸던 삼성SDS 연결매출은 2012년(6.1조원), 2013년(7.5조원), 2014년(7.9조원), 2016년(8.2조원), 2017년(9.3조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삼성SDS 총수일가 현 17.3% 지분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와 관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과거 1999년 이 부회장 남매 등은 삼성SDS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낮은 거래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했고, 2014년 11월 삼성SDS 상장을 통해 2조원가량의 금융차익을 취했다. 1999년 경제개혁연대와 참여연대 등이 소송을 제기했고, 김용철 변호사 증언에 따라 2009년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후 상장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SDS주식 평균 매입가격(1218원)은 238배가량의 차익을 냈다. 이부진·이서현 사장 역시 200배가 넘는 수익을 챙겼다.

◆ 김상조 '삼성SDS의 거품빼고 환골탈태'의도

이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언급들은 이 같이 쌓여왔던 삼성SDS의 거품을 제거하고 쇄신하도록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즉, 삼성SDS가 그동안 계열사 일감을 받아 하도급업체에게 건네는 통행세(?)를 받아온 기업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바, 향후 경쟁입찰이라든지 외부업체의 일감을 받는, 공정질서에 더 접근할 수 있는 업체로 개선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이재용 등 총수일가의 지분을 통해 배당 등을 통해 개인적 이익을 취해 온 것 역시 정상적인 기업지배구조라고 할 수 없어 역시 차츰 정리돼야 한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메시지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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