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GHz 대역대 주파수 확보에 눈치싸움 치열할 듯

왼쪽부터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  [사진 / 시사포커스 DB]
왼쪽부터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낙찰가만 3조3000억원대에 달하는 5G 주파수 경매가 15일 막을 올린 가운데 SKT, KT, LGU+ 이동통신 3사가 전국망 구축이 유리한 3.5GHz 대역대를 누가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주목된다.

이날 오전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열리는 5G 주파수 경매 대상은 3.5㎓(기가헤르츠) 대역 280㎒(메가헤르츠)폭, 28㎓ 대역 2400㎒폭 등 총 2680㎒폭이다. 주파수는 3.5㎓ 대역은 10㎒씩 28개, 28㎓ 대역은 100㎒씩 24개 블록이다.

지하 1층에 마련된 경매장에 들어선 각 이동통신 관계자들은 원하는 주파수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정 먼저 경매장에 들어선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는 “이번 경매는 우리나라 최초의 5G 주파수 공급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KT는 반드시 필요한 주파수를 확보해 국민들에게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경매장에 들어선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는 “정부의 주파수 경매 방안 확정 후 담당 부서를 만들고 철저한 준비를 했다”며 “원하는 주파수를 꼭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늦게 도착한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는 “모든 만반의 준비를 다 마쳤다”면서 “주어진 경매 규칙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관심은 3.5GHz 대역대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3.5GHz 대역대 이용기간은 최대 10년으로 올해 12월1일부터 2028년 11월 30일까지다. 최저경쟁가만 2조6544억원으로 1개 블록(10㎒폭) 당 948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10MHz씩 28개 블록, 모두 280MHz 폭을 경매에 부치면서 한 회사가 가져갈 수 있는 총량을 100MHz로 제한했다. 주파수를 넓게 확보할수록 더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 이동통신 수싸움 전략에 따라 이동통신 3사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일단 SKT는 100MHz를 가져가겠다고 일찌감치 공언한 상태여서 이날 100MHz를 써낼 것으로 여겨진다. 자금력이 가장 풍부하고 여태껏 대부분 경매에서 많은 폭의 주파수를 가져갔기 때문에 100MHz 미만을 적어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5G 선두역학을 자임하고 있는 KT 역시 100MHz를 원하고 있고 LG유플러스 역시 90MHz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된다.

반면 LG유플러스가 80MHz를 적어내 실리를 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이동통신 3사가 원하는 주파수를 계속 적어낼 경우 라운드가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날 경매가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경매가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오는 18일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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