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세에 가계 부실 우려 제2금융권 연체율 올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시장금리 상승이 불가피해 대출금리 상승세로 인한 가계빚도 늘어날 전망이다. ⓒ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시장금리 상승이 불가피해 대출금리 상승세로 인한 가계빚도 늘어날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시장금리 상승이 불가피해 대출금리 상승세로 인한 가계빚도 늘어날 전망이다.

연준의 인상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이로 인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압박도 한층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취약계층 원리금 상환이 부담이 가중될 것이고 대출 이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계빚 증가에 따른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리고 이후 계속 동결 중이지만 시중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민평평균 기준) 등이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지난해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2016년 7월 2.66%(신규취급액 기준)에서 지난 4월 3.47%까지 올랐다.

이처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의 대출금리도 줄줄이 오르고 있는데 문제는 취약계층의 상환능력이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차주들의 부담도 커지게 된다. 가계 대출의 70% 정도가 변동금리라는 점에서 금리 인상 여파는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가계빚은 1468조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최근 중·저신용자 또는 저소득층이 주로 찾는 제2금융권 위주로 연체율이 오르고 있어 가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1분기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4.9%로 지난해 말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신용대출 연체율은 0.6%포인트 오른 6.7%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도 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호금융조합도 가계대출 연체율이 1.2%에서 1.4%로, 이 가운데 신용대출 연체율은 1.4%에서 1.7%로 각각 상승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가운데 금리 연 4% 이상 대출자 비중은 지난 5월 31.34%까지 늘었다. 지난 2016년 7월 0.2%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은 "제2금융권 신용대출은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 비중이 클 것”이라며 “금리가 오르니 취약계층 대출부터 서서히 부실화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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