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CES 아시아 2018’ 기조연설을 통해 ‘인간ㆍ고객ㆍ환경ㆍ사회’ 지향적 자동차 기술개발을 선언했다. 현대차는 인공지능(AI)와 자율주행 관련 중국의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하는 중국시장에서 자동차 미래 기술 선도기업으로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13일 현대차는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박람회 ‘CES 아시아 2018(CES ASIA 2018)’에 참가해 중국 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 ‘딥글린트(DeepGlint,格?深瞳)’와의 기술 협력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 ‘바이두(Baidu, 百度)’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3일 개막해 15일까지 이어지는 ‘CES 아시아 2018’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의 급성장하는 다양한 IT 기술업체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의 전자 관련 박람회로, 최대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최첨단 IT 신기술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이날 정의선 부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은 열정적 기업과 기술혁신에 개방적인 고객들에 힘입어 미국 실리콘 밸리와 함께 모빌리티(Moblity)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는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만족도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부회장은 “현대자동차는 사람들이 보다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며, 친환경차를 통해 깨끗한 환경에 기여하며, 운전의 즐거움과 함께 사고 없는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개발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비전기술(vision technology) 중국 최고의 스타트업인 ‘딥글린트’와의 기술 협력 체제 구축과 2015년부터 중국시장에서 차량IT 분야 협력관계를 이어온 ‘바이두’와의 협력 강화는 각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방식의 협업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기술 분야에서의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현대차의 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현대차는 ‘딥글린트’가 보유한 인공지능 영상인식 기술을 통해 중국시장 등에서 신기술 개발은 물론,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이해해 보다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 공간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자동차 산업 분야의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가장 방대한 지도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 ICT 업체인 바이두는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자율주행차 플랫폼 ‘아폴로 2.0’을 선보이고 내년까지 중국에서 ‘아폴로 2.0’을 탑재한 자율주행차량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바이두와 자율주행 부문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중국의 도로환경에 적합한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있어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