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 완화 기대감 높아 사업 탄력 전망
성과 있는 합의문 발표에 개성공단 기대감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를 계속 잇기로 약속하는 합의문에 서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문을 들고 있는 모습.ⓒ스트레이트타임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를 계속 잇기로 약속하는 합의문에 서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문을 들고 있는 모습.ⓒ스트레이트타임즈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긍정적 발언들이 이어지면서 성공 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정상회담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대북사업을 추진하려는 각 기업들도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의 시선을 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운 곳은 대북사업을 추진하려는 기업들이다. 일명 남북 경협주로 불리는 기업들로 그간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중단을 선언한 당일 남북 경협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지만 이날 약속대로 회담이 열리고 특히 북미가 대화를 계속 잇기로 약속하는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이같은 우려는 일단 잦아드는 분위기다.

대북 리스크 완화 기대…재계, TFT 본격 가동 전망

재계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대북 리스크 완화로 이어지질 기대하고 있다. 대북사업에 큰 기대를 갖고 있는 현대그룹 역시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대북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앞으로 이뤄질 것이 많이 있어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그룹뿐 아니라 현대아산에서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사업을 중점적으로 챙기고 맡은 역할에 대해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이 직접 ‘남북경협사업 TFT’ 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하고, 현대아산 대표와 그룹전략기획본부장이 대표위원으로 실무를 지휘하고, 계열사 대표들이 자문역할을 담당하며 매주 1회 정기 회의를 열고 있다.

대기업 중에서는 롯데그룹이 ‘북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북한에서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3성까지 아우르는 북방 지역에 대한 연구와 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북방 지역과의 교류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 북방 TF는 북방 지역에 진출해 있는 식품?관광 계열사들을 활용해 교류를 활성화하고 문화?경제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대북사업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 (구 현대로지스틱스)가 금강산 특구, 개성공단 자재 운송 경험이 있는 만큼, 향후 물류 분야에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통신업계도 분주하다. KT는 남북간 ICT 교류 확산을 위해 ‘남북협력사업개발TF’를 지난달 구성했다. 총 4개 분과로 구성된 TF는 정부의 대북협력사업 지원은 물론 소프트웨어(SW) 개발 협력 등 ICT사업 추진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2004년 KT-삼천리총회사(조선컴퓨터센터)와 추진했던 남북 소프트웨어 공동 연구개발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들뜬 분위기 개성공단입주기업, 탄력 붙을 것

개성공단입주기업들도 이번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개성공단 재개는 유엔의 대북제재가 해제돼야 재개될 수 있다. 그만큼 이번 회담 결과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내용에 북한과 합작 사업 설립·유지·운영 전면 금지에 따라 공단 운영이 사실상 멈춘 상태다. 일단 북미 정상이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재가동이 가시화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앞서 판문점 선언 이후 지난 8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추진단이 개성공단에 방문 1차 점검을 마친 상태다. 개성공단 재개준비 TF는 공단 재가동을 위한 로드맵을 확정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내 시설 점검을 진행하고 각 기업별로 보수작업과 원자재 주문, 기계설비 작업 등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기업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김서진 상무는 통화에서 “이번 합의문 결과에 기대감이 한층 커진 것은 사실이다. 개성공단 재가동에 탄력일 붙을 것이다”면서도 “남북관계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공단 가동임 멈추지 않은 재발 방지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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