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심각한 영유아 사망률과 예방접종 부재
하나금투, '녹십자가 경협주로 꼽히는 이유'

녹십자 화순 백신공장 @ 녹십자
녹십자 화순 백신공장 @ 녹십자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남북경협 관련 철도나 건설 외 부상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가 의료산업이다. 북한의 열악한 환경에 따른 영유아 사망률과 전염병에 취약한 감염률 등을 감안한 백신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백신 생산기업인 녹십자가 남북경협 주로 주목받고 있다.

◆ 북한, 심각한 '영유아 사망률'과 열악한 '예방접종 환경'

북한의 보건의료체계는 사회주의 체제의 취지에서 벗어나 1980년대 이후 무너져 있으며, UN의 지원이나 평양특별시 정도의 통계만 나와있다. 이 역시 2013년 정도의 지표로 개선여부에 대한 소식은 알려진 바가 없다.

12일 IB업계에 따르면 2014년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행된 예방접종 보고서는 2013년 1년넘지 못한 북한 영유아 숫자는 8000명으로 남한(1000명)에 비해 8배가량 높다. 현재도 나아진 바가 없다는 전언이다. 북한 보건의료업에 종사했던 탈북자 증언에 따르면 북한의 영아사망률은 1000명당 100명을 초과한다.

또 북한 사인 중 2위가 감염성질환으로 무려 25% 비중이다. 반면 남한의 경우 감염성 질환 사망률은 5%수준에 불과하다. 신종독감은 북한전역에 퍼졌으며, 이중 평양에서 29%가 발생했다. 북한당국은 타미플루를 세계보건기구에 요청해고, 3만5000여정을 지원했다. 국제적십자가 발표한 ‘북한 A형 인플루엔자 발병’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지난 12월부터 올해 1월 16일 사이 12만7000여건의 신종독감 의심사례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8만1640명이 A형 H1N1 신종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UN보고서에 나타난 2013년 북한의 출생수를 35만8000명이라고 가정한다면 필수 예방백신 공급 및 접종을 위해서 약 1163억원 가량이 소요된다. 예방접종이 필요한 질병은 결핵·간염·디프테리아·파상풍·소아마비·홍역·수두·일본뇌염·인플루엔자·폐렴구균 등이다.

◆ '녹십자가 경협주로 꼽히는 이유'-하나금투

녹십자 2009년 설립된 화순백신 공장은 일본뇌염, 수두, 신증후군출혈열(한타백신), 인플루엔자, Td(성인용 디프테리아-파상풍) 백신 5종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 녹십자는 화순백신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으로 전체 매출액의 약 15%인 1631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연간 가동률은 88%에 이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녹십자는 현재 북한 영유아 대상의 필수 예방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향후 북한과의 교류 확대 시 가장 먼저 북한에 부족한 기초 필수 백신 및 독감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녹십자는 약 1100억원을 투자해 완제품 생산 가능물량을 현재보다 2배 늘어난 1억 도즈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다. 화순공장의 생산규모는 현재 2000~5000만 도스다. 녹십자는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1500억원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오창공장 및 화순공장 증설 등에 2019년까지 29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 녹십자·하나금융투자
@ 녹십자·하나금융투자

녹십자는 2010년 신종플루백신 그린플루S의 PQ 인증 획득을 시작으로 4종류 독감백신의 PQ 인증을 획득했으며, 2014년부터 WHO산하 기관인 PAHO에 독감 및 수두백신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자체 개발한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Tdap 백신의 임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11월경 임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두백신Ⅱ는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임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업계의 시선은 올해 3분기 IVIG의 최종 FDA승인 여부에 몰려있다. 녹십자는 IVIG의 최종 시판 허가 시점을 2분기말~3분기 초로 보고 있으며 4분기부터 미국향 IVIG 매출이 인식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VIG가 시판허가를 획득하면, 녹십자는 혈액제제도 또 다른 한 축인 오창 70만리터, 중국 30만리터 총 100만 리터에서 2020년까지 캐나다 100만리터 공장 포함 270만리터까지 캐파를 증설한다는 방침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남북한의 원활한 인적교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전제로 두 지역의 사람들이 비슷한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영유아기 비슷한 예방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국내 백신생산 업체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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