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갤럭시S9 판매 부진 반영 IM영업이익 감소
3분기 DRAM가격 강세·OLED 가동률 개선 실적 증가 예상

서울 성수동 문화공간 '어반 소스'에서 진행된 ‘갤럭시 팬 파티’에서  ‘갤럭시 S9·S9+’를 체험존하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서울 성수동 문화공간 '어반 소스'에서 진행된 ‘갤럭시 팬 파티’에서 ‘갤럭시 S9·S9+’를 체험존하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증권사들이 잇따라 삼성전자 실적 기대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9 판매 부진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전망에 따라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게 잡았다. 그러면서 2분기는 쉬어가더라도 3분기에는 DRAM가격 강세로 인한 메모리 실적 호조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개선에 따라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11일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이베스트, 유진, 대신 DB투자증권 가운데 DB투자증권은 15조8000억원에서 14조9000억원으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15조6320억원에서 15조2440억원, 유진투자증권은 15조7000억원에서 15조2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하며 분기 감익을 전망했다.

잇단 증권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한 것은 갤럭시S9 판매 부진에 따른 IM부문의 영업이익 감소 예상에 따른 것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불황 여파로 동사의 갤럭시S9의 2분기 판매 감소로 IM부분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 대비 약 4천500억원 감소한 2조2500원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DRAM 가격 강세 지속으로 반도체 부분 영업이익은 12조200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경쟁사 시장 진입과 공급 증가에 따른 NAND부분 가격 하락 폭이 기대치를 상회하며 수익성 개선 폭을 제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분기 갤럭시S9 출하량 추정치를 1천500만대에서 950만대로 대폭 낮춘 것에 따른 영업이익 하락을 예상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9은 기존 S8 대비 별다른 개선 사항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 초도 출하가 의외로 상당히 양호했다. 그러나 실제 판매가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도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추세라면 S9의 출시 첫 해 출하량은 3000만대 초반에 그쳐 S3 이후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제품 특성상 낸드는 가격 인하를 통한 수요 확대를 기대했지만 가격 하락과 수요 증가 사이의 시간차로 인해 적어도 3~4개월 가량의 재고 소진 기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낸드 업체들이 이미 낸드 투자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 하반기 낸드 업황 및 가격 흐름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역시 2분기 실적이 IM과 낸드가 기대에 못 미쳐 하향 조정에 나선 주된 요인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스마트폰 시장 둔화와 고가폰에서 차별화 포인트 부재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하반기 역시 IM실적은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D램과 OLED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실적을 견인하며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는 공통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어 연구원은 “3분기에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NAND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DRAM가격 강세로 인한 메모리 실적 호조와 신규 아이폰 출시에 따른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6분기 연속 상승했고 실적 상향 조정이 반복됐기 때문에 2분기 영업이익 감약과 햐향 조정은 심리적 압박이 클 수 있다”면서 “다만 연간 영업이익 하향 조정폭이 3%에 그치고 올해 3분기 17조1000억원, 4분기 17조8000억원으로 다시 개선될 수 있어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각각 17조6150억원, 17조965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개선이 3분기 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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