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론자 “중국의 1980년대와 같아…제재 풀리고 평화 오면 개선 될 것”
비관론자 “사업 투자 환경 좋지 않아… 악몽 될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을 시찰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을 시찰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경제 개방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대북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낙관론이 일고 있지만 비관론도 팽배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은 1980년대 중국과 같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외국 투자자의 무덤이 될 수 있다”는 비관론도 팽배하다고 8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낙관론자들은 북한의 인프라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낙관론자로 알려진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북한이 인프라 개발의 필요성과 숙련된 노동자, 한국·중국·러시아 등 거대 시장과의 접근성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로저스 홀딩스 회장은 “북한은 중국의 1980년대와 같아 향후 2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나라가 될 것이다. 모든 기회는 북한에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 생활을 하며 ‘다른 세상’을 경험한 점,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점도 긍정적 요소로 평가했다.

값싼 노동력 외에도 광대한 광물을 보유한 점도 외국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꼽히는 지점이다. 북한 자원 연구소 (NIDS)가 2013년 추정한 바에 따르면 6조 달러 가치의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에 진출해 어려움을 겪었던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조차 낙관론을 주장했다. 오라스콤은 “북한 당국 소유의 통신사 등장과 경제적 제재로 운영이 어려웠다”며 “제재가 풀리고 평화가 찾아오면 북한의 전반적인 사업 환경이 개선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낙관론도 있는 반면 비관론도 적지 않다. 비관론자는 북한의 사업 투자 환경이 썩 좋지 못해 투자하다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쫓겨날 수 있는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1974년 북한에 자동차 1000대를 수출한 스웨덴 자동차 업체 볼보는 44년이 지난 현재까지 27억3200만 크로나(약 3776억원)을 북한으로부터 받지 못했다.

북한을 순망치한으로 여기는 중국조차 북한에 투자하다 당한 기업이 부지기수다. 중국 시양그룹은 2007년 한해 50만톤의 철광석을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100명 이상의 기술 인력을 파견하며 공장까지 설립했지만 현지의 인프라 부족과 북한 당국의 임금 인상 및 토지 사용료 등 무리한 요구, 일관성 없는 태도 등에 시달리다 5년 뒤 2012년 1센트의 보상금도 받지 못하고 철수했다. 시양그룹은 철수 당시 북한에서 사업한 4년이 “악몽이었다”고 밝혔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북한은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일 능력이 있지만 외국 기업이 과도한 이익을 거두는 것을 방치하진 않을 것”이라며 “개방은 정권에 자살 행위일 수 있고, 정보 홍수와 정치적 통제 약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병진 (TMF Group Korea) 책임자는 “한국 자본과 북한의 값싼 노동력이 합해 양국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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