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저효과 및 영업일수 증가 두자릿수 성장률
하반기 출시될 SUV 판매량 여부 주목

현대차 모델별 미국자동차 판매량 현황ⓒ유안타증권
현대차 모델별 미국자동차 판매량 현황ⓒ유안타증권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차가 5월 미국시장에 두 자릿수 이상 판매량이 증가하며 회복 국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선 전년도 기저효과로 본격적인 회복세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판단도 나온다. 기아차는 정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투자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5월 미국 시장판매량은 159만729대로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했다. 이에 현대차 및 GM·FCA가 전년 동월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도요타, 닛산, Benz 판매량은 감소했다. 이는 영업일수(28일,+1일) 증가와 SUV판매량 호조가 전체 판매량 상승을 견인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경쟁이 치열한 미국 자동차 시장은 영업일수에 따라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 5월 미국판매량은 6만6천대로 전년 동월대비 10.1%로 증가했다. 이 수치는 2년 만에 나온 두 자리 수의 성장률이다. 시장점유율은 4.2%로 전년 동월대비 0.2%, 전월대비 0.1% 증가했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량이 5천 대를 넘은 '코나' 의 신차 효과와 지난해 2분기부터 추진해온 인센티브 관리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향후 현대차가 회복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엇갈린다. 현대차의 5월 미국 시장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전반적인 판매비용 증가가 이어져 미국 시장이 회복세로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기저 효과가 더 크게 발휘되고 '코나' 의 신차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류 연구원은 “지난해 5월 현대차가 15%나 역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기저 효과에 의한 것이지 본격적인 회복의 신호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하반기 판매 증가가 지속될 것이란 낙관론도 나온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월부터 Fleet 판매 급감 기저효과가 발생되고 코나(3월) 및 싼타페(7월) 신차효과로 판매 증가세는 하반기까지 지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차의 미국 지역 판매량은 5만9462대로 지난해 동월대비 2% 증가에 그쳤다. 시장점유율 3.7%로 전년 동월대비 0.1%로 하락했다. 니로, 스포티지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 쏘울, 세도나(카니발) 판매 감소로 SUV세그먼트가 1.8% 감소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차종들의 판매가 증가세에 전체 실적이 좌우돼왔다. 최근 멕시코산 포르테의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 포화돼 전체 성장도 둔화되고 있다. 여기에다 모델 노후화의 영향을 받아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류연화 연구원은 “6월 현대·기아차는 1일 증가한 영업 일수와 지난해 기저도 매우 낮기 때문에 표면적인 성장률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전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미국 자동차 산업의 업황 개선과 앞으로 각 사에서 출시될 신형 SUV의 경쟁력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가 출시한  SUV 싼타페[사진 / 시사포커스 DB]
현대차가 출시한 SUV 싼타페[사진 / 시사포커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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