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와 내부거래 87%
셀트리온-헬스케어, 규제회피 상장 예상

@ 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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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60개 대기업집단에서 국내 내부거래 비중이 12.06%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셀트리온의 내부매출비중이 43.31%로 가장 높았다.

4일 재벌닷컴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60대 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의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 규모를 집계한 결과, 전체 매출의 12.06%의 내부거래(총 189조7460억원)가 발생했다.

공정위가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셀트리온이었다. 셀트리온의 내부거래 비중은 43.31%에 달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판매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만 8254억원(87%)의 내부매출을 거뒀다.

이와 관련해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올해 주주총회에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면서 ”서 회장이 셀트리온 간접보유 비율이 20% 남짓으로 예상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은 36%(2017년말 기준)를 보유 중“이라며 ”셀트리온의 대부분의 매출을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일감몰아주기로 셀트리온의 부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인 기업으로 공정거래법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이다. 시장에서는 서정진 회장이 지주사 자회사 지분율 20%와 일감몰아주기 등 공정거래법관련 규제를 해결하기 위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월말 셀트리온홀딩스는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고,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한 임석정SJL파트너스 사모펀드를 2대 주주로 맞았다. 셀트리온이 자금력을 높여 M&A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였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이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조달한 돈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채권 1300억원을 갚고, 셀트리온 주식을 1091억원어치를 사들여 지분율을 19.76%에서 20.9%로 끌어올렸다. 상장 지주회사 최소 자회사 지분율 기준을 맞춘 것이다. 이후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셀트리온의 셀트리온헬스케어 간 합병이 완료되면, 셀트리온은 내부거래와 일감몰아주기, 승계 등 지배구조와 관련된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한편, 셀트리온(43.31%)에 이어 국내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곳은 SK그룹(26.92%), 중흥건설(26.74%), 호반건설(24.99%), 넷마블(22.07%)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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