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먹거리로 AI로 낙점하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인재 영입에 팔을 걷어붙이는 모양새다. 오는 2020년까지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1천명 이상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구상의 첫 단추로 세계적 AI 권위자 2명을 부사장급으로 영입하며 속도전에 나선 상황. AI, 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구글, 아마존 등 IT글로벌 업체에 뒤진 상황에서 인재 영입을 통해 간극을 좁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AI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세바스찬 승(H.Sebastian Seung)' 교수, 펜실베니아대학교 '다니엘 리(Daniel D.Lee)' 교수를 지난 1일 영입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트부문 선행 연구 조직인 삼성 리서치(SR)를 신설한데 이어 한국,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5개국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설립했고, 우수 인재를 지속 확보해 나간다는 첫 단추로 두 교수를 영입함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AI 퍼스트’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삼성 리서치(SR)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뇌 신경공학 기반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석학중 한 명으로 미국 하버드대학교 이론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벨랩(Bell Labs) 연구원, MIT 물리학과 교수를 거쳐 2014년부터 프린스턴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2008년에는 인공지능 컴퓨터를 구현하는 토대를 만든 공로를 인정받아 호암재단에서 수여하는‘호암상’공학상을 받기도 했다.

다니엘 리 교수도 삼성 리서치에서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관련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다니엘 리 교수는 인공지능 로보틱스 분야의 권위자 중 한 명으로 MIT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벨랩 연구원을 거쳐, 2001년부터 펜실베니아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로 근무했다. 더불어 인공지능 분야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NIPS)과 인공지능발전협회(AAAI) 의장이자 미국전기전자학회(IEEE)의 팰로우이다.

특히 두 교수는 1999년에 인간의 뇌 신경 작용에 영감을 얻어 인간의 지적 활동을 그대로 모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했고, 관련 논문을 ‘네이처’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다니엘 리 교수는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시기에 삼성전자에서 연구하게 돼 뜻깊다”며 “미래 AI의 핵심이 될 차세대 머신러닝과 로보틱스 연구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혁신의 역사를 만들어온 삼성전자가 AI 분야에서도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삼성의 새로운 AI 도전에 기여하겠다”고 영입 소감을 밝혔다.

[ 참고자료 – 약력 ]

□ 세바스찬 승 교수 (승현준, 1966년생)

   - 국적 : 미국

   - 학력

     하버드대학교 물리학 박사(1990년 졸업)

     하버드대학교 물리학 학사(1986년 졸업)

   - 경력

     프린스턴대학교 뇌과학연구소·컴퓨터공학과 교수(2014~)

     MIT 뇌인지과학과·물리학과 교수(1998~2014)

     벨랩(Bell Labs) 연구원(1992~1998)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박사후연구원(Postdoc, 1990~1992)

□ 다니엘 리 교수 (이동렬, 1969년생)

   - 국적 : 미국

   - 학력

      MIT 물리학 박사(1995년 졸업)

      하버드대학교 물리학 학사(1990년 졸업)

    - 경력

      펜실베니아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2001~)

      페이스북 기술자문역(2016~2017)

      벨랩(Bell Labs) 연구원(1995~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