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삼성생명의 전자보유 지분 26.5조 블록딜 매각 예정
순환출자 고리 개선 및 삼성생명 RBC비율 개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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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의 전자 보유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할 예정이다. 시가총액으로 25.6조원 규모다. 지난 10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0대 그룹 전문경영인과의 만담에서 삼성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해당 지분을 처리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 4월 11일 삼성그룹은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 2.1%를 5600억원에 매각하면서 순환고리수가 7개에서 4개로 감소했다. 남은 순환고리를 모두 해소하려면 삼성전기와 삼성화재는 각각 삼성물산 지분 1조660억원을 처분하면 된다. 삼성전기는 삼성물산의 2.6%(약 7000억원), 삼성화재는 삼성물산 주식 1.4%(약 366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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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보험업법 개정 전에 삼성생명이 전자지분을 해결한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삼성생명은 보험업법 상 특혜를 입고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해 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삼성생명은 현행 보험업법에 따라 총 자산의 3%를 남기고 나머지 지분을 매각해야 했다.

삼성생명은 금융사 중 유일하게 총자산을 시간(공정가액)이 아닌 취득원가로 기준으로 해 특혜를 받아왔다. 삼성생명은 취득원가(5690억원)로는 삼성전자 주식이 3%가 채 못 되지만 시가로 계산하면 공정가액이 26조5570억원이다. 이렇게 되면 유배당 고객 240명에게 4조 가량의 배당금을 돌려주게 된다. 삼성생명은 과거 유배당보험 고객들에게 받은 보험료를 사용해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했다.

◆ 삼성생명 매각액 자본금…RBC비율 61%개선 ‘전망’

삼성생명의 전자 지분 매각은 당사 입장에서도 오히려 '득(得)'이라는 해석이다. 전자지분 전량을 매각할 경우 삼성생명 RBC 비율은 61%p개선된다.

삼성전자 지분 26.5조원 가량(취득원가 0.6조, 차익 25.0조)이 없어지면, 13.3조원은 주주들의 몫으로 자본에 해당되지만, 법인세(4.8조원)은 국세청으로 가는 부채, 자본이었던 유배당계약자 지분조정(7.5조원)중 일부는 보험계약자에게 돌아가게 된다. 지분을 매각하면 그동안 적격자본으로 인정받았던 7.6조원은 지분 몫이 자본에서 빠져나가지만, 분모인 RBC 위험액 역시 차감되기 때문이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배당계약자 지분 몫 중 당해연도 손실과 주주공제 최대 10%를 차감하고, 이익 중 최대 30%는 지난 5년간 누적 손실액 대비 적을 시 상계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급여력금액상 차감금액은 약 4,5조원으로 축소된다는 점도 RBC비율 상승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생명 주가는 지난해 11월 3일 이후 하락세를 타가가 30일 오후 급반등했고, 전일대비로는 1000원(0.94%)오른 10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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