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ON 요금제, 월 6만9,000원에 100GB 제공
최저요금제도 월 2만원대 1GB 제공

데이터 혜택을 대폭 강화한 LTE 요금제와 미국?중국?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에서도 국내 통화료를 적용하는 등 획기적 혜택을 제공하는 로밍 요금을 출시.ⓒKT
데이터 혜택을 대폭 강화한 LTE 요금제와 미국?중국?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에서도 국내 통화료를 적용하는 등 획기적 혜택을 제공하는 로밍 요금을 출시.ⓒKT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KT가 실질적인 데이터 통신 요금 인하에 나서면서 요금경쟁에서 경쟁사와 비교 우위를 점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KT가 이번에 내놓은 데이터 요금제는 파괴력이 상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의문을 표했던 SK텔레콤이 승차할지 주목된다. 또 지난 2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는 LG유플러스가 KT와 유사한 요금제 개편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KT는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LTE 요금제 4종을 출시하고 로밍 요금제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내놓은 데이터 요금제는 ‘데이터ON’ 요금제 3종과 ‘LTE베이직’요금제다. KT는 2015년 5월, 음성?문자 무제한에 데이터만 고르는 ‘데이터선택 요금제’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면 ‘데이터ON’ 요금제는 고객 사용 패턴에 따라 필요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하는데서 차이가 있다. KT가 3년 만에 데이터 요금제 개편에 나선 이유도 국내 스마트폰 이용행태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국내 LTE 스마트폰 1인당 트래픽은 2015년 3월 약 3.3GB에 불과했지만 3년을 거치면서 올해 3월 기준 약 6.9GB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또한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18.9GB)와 일반 요금제 이용자(1.8GB)간 트래픽 차이도 10배 이상이 됐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데이터ON 3종으로

데이터ON 요금제는 톡?비디오?프리미엄 3종으로, 기존 데이터 선택 요금제와 똑같이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는 기본 제공한다. 3가지 요금제 모두 데이터 무제한(일부 속도제어)을 제공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무엇보다 선택약정 할인을 이용하면 매월 3만6,750원(톡), 5만1,750원(비디오), 6만6,750원(프리미엄)을 부담하면 된다.

‘데이터ON 톡’은 SNS나 웹서핑, SD(표준화질)급 영상 중심으로 무선데이터를 이용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한 요금제다. 월정액 4만9,000원(이하 부가세 포함)에 매월 기본 데이터를 3GB 제공한다. 기본 데이터(3GB)를 소진할 경우에는 최대 1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데이터ON 비디오’는 고화질 영상을 즐겨보는 다량 데이터 이용자를 겨냥한 요금제다. 월정액 6만9,000원에 기존 요금제에 비해 제공 데이터를 대폭 늘려 매월 100GB를 제공한다. 기본 제공량(100GB)를 소진하면 최대 5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다. ‘데이터ON 프리미엄’은 월정액 8만9,000원에 데이터 제공량 및 속도제어가 전혀 없는 ‘완전 무제한’ 혜택을 제공한다.

KT의 데이터 요금제 개편으로 경쟁사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요금 할인폭이 커서 일단 자사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대응에 나설지 주목되는 이유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요금이 1~2만원 인하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KT의 데이터ON비디오는 기존 요금제 고객인 7만원대, 8만원대 고객을 흡수할 수 있어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데이터ONㆍ로밍ON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KT 유무선사업본부 박현진 상무가 데이터ON, 로밍ON 요금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KT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데이터ONㆍ로밍ON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KT 유무선사업본부 박현진 상무가 데이터ON, 로밍ON 요금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KT

◆최저요금 2만원대 1GB로…로밍요금은 국내수준

저가 요금 이용자들을 위해 데이터 혜택을 강화한 월 3만3,000원대 ‘LTE베이직’ 요금제도 내놓았다. 기존 데이터선택 32.8(월정액 3만2,800원)과 요금이 비슷하지만 매월 1GB 데이터와 ‘밀당’(데이터를 다음달로 이월하거나 다음달 데이터를 당겨 쓰기) 서비스를 제공,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3.3배 많다.

선택약정 할인을 이용하면 월 2만원대(2만4,750원)에 이용 가능하며 패밀리박스, Y데이터박스를 통해 KT 가입자끼리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다.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이에 맞춰 해외에서 음성통화를 부담 없이 할 수 있도록 로밍ON 요금제 개편도 단행한다. 해외로밍 이용료를 아끼기 위해 현지 유심 등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용번호가 바뀌는 등 불편한 점이 적지 않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로밍요금제 개편에 나선 배경이다.

우선 해외로밍 통화요금 과금 단위를 분에서 초로 바꾸고 미국, 중국 일본 로밍요금을 초당 1.98원을 적용해 이용자 부담을 줄였다.

이에 따라 미·중·일 3국에서 전화를 걸 경우 10분에 5,500~2만4,000원가량 요금을 부담했다면 이날부터 1,200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기존 요금 대비 최대 95% 저렴한 수준이다. 지난해 출국자가 2천640만명으로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외 로밍통화 및 문자 이용료 인하의 체감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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