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스파크·이쿼녹스 시장 반응 여부 관건
사내하청 직접고용 명령에 당혹 수용 시 인건비 부담↑

더 뉴 스파크 신차공개 행사장에서 (좌측부터)한국지엠 디자인부문 이한승 상무, 카허 카젬 사장, 더 뉴 스파크 광고모델 구혜선ⓒ한국GM
더 뉴 스파크 신차공개 행사장에서 (좌측부터)한국지엠 디자인부문 이한승 상무, 카허 카젬 사장, 더 뉴 스파크 광고모델 구혜선ⓒ한국GM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한국GM이 힘겹게 경영정상화의 첫발을 뗐지만 앞으로 크고 작은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더 뉴 스파크의 시장 조기안착과 6월7일 국내 첫 공개되는 중형 SUV 이쿼녹스 판매에 시장 반응 여부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따라서 6월 판매량이 주목되고 있다. 폐쇄된 군산공장과 부평·창원공장 희망퇴직자를 받으며 구조조정 일단락을 마쳤지만 최근 창원공장에서 일하는 사내하청 근로자 774명을 직접 고용하라는 정부 명령으로 대규모 인건비 증가가 예상되면서 재무개선 차질이 발생할 우려도 감지된다. 경영정상화의 발걸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한국GM으로선 5~6월이 경영정상화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경쟁력 신차 배정 전 더 뉴 스파크·이쿼녹스 판매 분수령

한국GM의 경영정상화의 분수령은 신차 배정을 통한 판매량 회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지 여부다. 그동안 선보였던 주력 차종들이 노후화되며 시장에서 고객의 외면을 받으며 판매량이 급락하며 적자누적을 이어왔다. 때문에 업계서는 경쟁력 있는 신차 배정이 이뤄져야 판매량이 회복돼 적자를 탈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GM은 신차 배정이 이뤄지기 까지 ‘더 넥스트 스파크’의 부분 변경 모델인 더 뉴 스파크를 새롭게 선보이고 6월부터 내수 및 수출 시장 공략에 순차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카허 카젬 사장은 “스파크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안전성, 탁월한 주행성능을 바탕으로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에서 진면목을 발휘해왔다”며 “더 뉴 스파크가 독보적인 안전성과 강화된 제품 가치를 바탕으로 쉐보레의 내수 판매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형 SUV 이쿼녹스(Equinox) 판매 여부도 주목된다. 2004년 GM의 유니바디 플랫폼(Unibody Platform)을 기반으로 탄생한 이쿼녹스는 2008년 2세대 모델이 출시됐으며, 풀사이즈 픽업트럭 실버라도(Silverado)에 이어 북미 최다 판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6월7일 첫 공개를 시작으로 판매에 나선다.

급락한 내수 판매량 회복도 절실한 상황이다. 군산공장 철수 선언 이후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반 토막 나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언제 철수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객의 신뢰가 추락한 상황. 일단 한국GM은 내수 판매량 회복을 위해 협력업체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을 4개 권역(인천, 경기, 대구 및 경북, 부산 및 경남)으로 나누고, 협력업체 임직원과 가족, 해당 지역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공동 판촉 활동을 전개한다. ‘네버 기브 업(Never Give Up)’ 캠페인을 펼쳐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선다. 올해 말까지 내수시장에서 차량 1000대가 판매될 때마다 쉐보레 스파크 1대를 소외 계층 및 지역 커뮤니티에 기증하며 사회적 책임을 이행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GM 정상화 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판매량 회복이 급선무 인데 현 상황은 녹록치 않다”며 “경쟁력 있는 신차 배정까지 판매량이 확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한국GM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글로벌 GM 판매량이 회복되어야 하는데 현 상황을 보면 녹록치 않다. 지난해 GM의 전 세계 자동차판매량은 960만 대를 기록했는데, 전년대비 4.1% 줄었다. 이로 인해 순위도 4위까지 내려앉았다.

한국GM 공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한국GM 공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불법파견’ 암초에 당혹스런 한국GM

재무구조 개선도 경영정상화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 2월 첫 단추로 가동률이 20%아래로 하락한 군산공장 폐쇄 조치에 이어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전체 1만6000명의 직원 중 15%가량인 2400명을 감축했다. 그런데 창원공장에서 일하는 사내하청 근로자 774명을 직접 고용하라는 정부 명령으로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7월 4일까지 직접고용하지 않을 경우 1인당 1000만원씩 총 77억40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심각한 것은 부평과 군산 사내하청 근로자에 대한 직접고용 명령 내려질 가능성이다. 부평공장 367명, 군산공장 203명으로 고용 명령이 내려져 이를 수용하게 되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한국GM은 정부의 방침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단 관련 서류 등을 정확하게 살펴본 후 대응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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