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생각…회사 도움 되는 일 고민하며 살겠다”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이사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이사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넥슨 공짜 주식’을 건넸다는 혐의를 받다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무죄가 확정된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이사가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주 대표는 29일 언론사에 보낸 입장문에서 “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한 번도 흔들림 없었던 생각”이라며 “공개적으로 밝히는 게 성실한 실행을 이끈다는 다짐으로 약속하고 앞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마음속에 갖고 있던 경영권을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한 생각을 재판에서 무죄가 확정된 이후 직접 언급한 것을 두고 실추된 이미지 회복과 함께 투명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전문경영인 체제가 안착한 상황인데다가 경영권을 대물림할 경우 부의 대물림으로 보고 경영세습을 위한 세간의 비판에 또 자신의 이름이 언급돼 오너리스크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약속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넥슨은 지난해 9월 총자산 규모가 5조원을 돌파해 게임업계 최초로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에게 적용되는 총수일가 사익편취 금지,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주식 소유현황 신고 등 기존 규제도 계속 적용된다. NXC는 일본 상장법인 넥슨의 최대주주이고, 넥슨은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김 대표는 부인인 유정현 NXC 감사와 NXC 지분 70% 이상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자녀로 미성년자인 두 딸을 두었는데 향후 경영권을 둘러싼 가족 간 갈등도 염두에 둔 것 외에도 경영권을 넘겨주려면 지분을 넘겨줘야 하는데 편법 승계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넥슨은 이미 전문경영인 체제가 안착한데다, 김 대표 개인이 모든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정도로 글로벌 각지에서 게임 사업을 진행 중에 있어 최대주주가 사실상 지배하기 어려운 구조로 흘러가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올해 2월 ‘제2 어린이재활병원’을 세우기 위해 계열사들과 함께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넥슨 재단을 설립하고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1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1심 법정에서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한 약속을 실천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와 제 가족이 가진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새로운 미래에 기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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