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외 3대 제품 실적 정체 시장점유율 하락
AI 미래먹거리 낙점…3개월간 유럽 캐나다로 글로벌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로 AI로 점찍고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로 AI로 점찍고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로 AI로 점찍고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1년여의 경영공백을 깨고 3개월간 이 부회장의 눈은 미국에 이어 영국 캐나다 러시아로 향하고 있다. 3월 유럽과 캐나다 등을 돌며 AI 현장을 찾아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AI 성장 가능성을 직접 경험했다.

이같은 이 부회장의 행보는 반도체를 제외한 3대 제품의 점유율 하락이 몇 년째 하강곡선을 그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반도체가 삼성전자를 먹여 살리고 있지만 반도체가 언제까지 호황을 누릴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이 부회장의 발걸음을 분주하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며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는 것도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반도체 외 3대 제품은 그동안 삼성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몇 년 간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고 실적도 정체되고 있어 삼성이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전사적으로 매달리는 이유이다.

반도체가 삼성전자 실적의 일등공신 이전에는 IM 사업부문이 이끌었다. 그러나 2013년 1분기 28.6%까지 찍었던 시장점유율은 올해 1분기 18.9%로 낮아졌다. 최근 2년간 1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이같은 추세라면 3년 연속 10%대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실적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근 100조원대 10조~11조원 대 안팎에 머물고 있다. 2016년까지 IM 부문과 반도체 영업이익이 비슷한 수준이었다면 지난해 영업이익 격차는 반도체(35조원)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그나마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탱하고 있는 게 위안거리다. 앞으로가 문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 업체와 애플 아이폰에 밀려 0%대의 점유율에 그치고 있어 타개책이 쉽지 않은데다, 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마저 중국 샤오미에 밀려 2위로 내려앉는 등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

디스플레이의 점유율 하락은 심각하다. 2015년까지 20%에 달했던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지난해 14.8%로 떨어지더니 올해 1분기에는 작년 같은 기간(15.0%)보다 1.8%포인트 하락한 13.2%로 낮아졌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자국 디스플레이업체에 막대한 보조금 지급에 나서고 공장 증설과 저가 물량 공세까지 겹치면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 향상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고객사 확대를 추진해 나갈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중국發 공세를 막아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력 반도체 제품인 D램은 올해 1분기 44.9% 시장점유율을 기록 작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국이 대규모 반도체 산업 투자와 통상 압박이 거세지며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은 시장점유율 하락과 맞물려 매출과 영업이익 뒷걸음치고 있다. 주력인 TV의 시장 점유율은 20.1%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21.4%)에 비해 1.3%포인트나 떨어졌다. 1분기 매출은 10조원대 무너졌고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하락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QLED TV 등 초대형·초고화질의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올해까지 ‘13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의 아성을 지키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태세이나 경쟁 격화로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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