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5일 북미정상회담 취소가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과 관련해 “자꾸 선거랑 연관시키게 되면 정치권 갈등을 유발하게 되고 그러면 더더욱 한국 정부가 북한과 미국을 상대하는데 어려워져 그것도 구태라는 생각이 든다”고 입장을 내놨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꼭 우리는 북한에 무슨 일이 일어나면 우파건 좌파건 간에 선거 주판알을 튕기는데 선거와 분리해서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미국 입장변화로 인해 낙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여태까지 문 대통령, 그리고 청와대 보좌진들이 참 열심히 일하고 그래서 좀 더 응원하고 힘내라고 격려해주고 싶다”며 “야당도 ‘아유 꼬시다’ 이런 게 아니라 하나씩 하나씩 그간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같이 힘을 합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하 최고위원은 “일단 지금까지 봐서는 미국은 볼턴 노선이 승리한 거고 문재인 대통령 노선, 폼페이오 노선이 패배한 것”이라며 “북미회담 과정에서도 북한은 계속 핵군축으로 접근했던 게 아니냐, 그래서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 입장하고 타협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듭 “(북한이) 처음에는 남북정상할 때만 해도 완전한 비핵화를 이야기하지 않았나. 북중정상회담 이후에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 대신에 핵군축으로 (북한이) 방향을 선회한 것 같다”며 “비핵화를 안 하겠다는 식으로 얘기한 거잖나. 그것이 이번에 북미회담 결렬된 가장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이 참여한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논의된 최저임금 산입범위와 관련해선 “최저임금이 너무 빨리 오르면 실제로 일자리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 인식 하에 일자리와 최저임금의 균형을 잡아야 된다, 이런 판단을 하는 국회의원들이 다수였다”며 “민주노총 이야기는 거의 고려하지 않았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