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취소..."인류의 염원에 부합되지 않는 결정이라고 단정하고 싶다"

북미정상회담 취소 7시간 만에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 ⓒYTN보도화면캡쳐
북미정상회담 취소 7시간 만에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 ⓒYTN보도화면캡쳐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북미정상회담 취소 7시간 만에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25일 북한 외무성 김계관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나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대통령의 입장표명이 조선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인류의 염원에 부합되지 않는 결정이라고 단정하고 싶다”고 밝히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김 제1부상은 “지금 북미사이에는 세계가 비상한 관심 속에 주시하는 역사적인 만남이 일정에 올라 있으며 그 준비사업도 마감단계에서 추진되고 있다”며 “수십 년에 걸친 적대와 불신의 관계를 청산하고 북미관계개선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려는 우리의 진지한 모색과 적극적인 노력들은 내외의 한결같은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취소된 것과 관련해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인류의 염원에 부합되지 않는 결정이라고 단정하고 싶다”며 “돌연 일방적으로 회담취소를 발표한 것은 우리로서는 뜻밖의 일이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김 제1부상은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가 부족했는지 아니면 자신감이 없었던 탓인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가늠하기 어려우나 우리는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그 자체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첫걸음으로서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개선에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성의 있는 노력을 다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측의 일방적인 회담취소공개는 우리로 하여금 여지껏 기울인 노력과 우리가 새롭게 선택하여 가는 이 길이 과연 옳은가 하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한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며 “만나서 첫술에 배가 부를 리는 없겠지만 한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 하는 것쯤은 미국도 깊이 숙고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말미엔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마무리하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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