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거래소 ‘스푸핑’ 조사에 비트코인 시세 추락
가상화폐 시장 거래 위험 ‘여전’…“투명성 확보 못하면 반등 어렵다”

미 법무부의 거래소 수사를 블룸버그의 한 에디터는 'Cleanup'이라고 비유했다 @ Bloomberg
미 법무부의 거래소 수사를 블룸버그의 한 에디터는 'Cleanup'이라고 비유했다 @ Bloomberg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 내 스푸핑 등 거래 조작 혐의가 발생하면서, 미 법무부가 수사에 나섰고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가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사설에서는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화폐 시장이 커지면서 세계 경제의 한 축이 됐지만, 그것은 규제 기관이 사기, 시장 조작의 흐름을 무시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이번 비트코인의 추락이 투명성이라는 시장참여의 전제를 확보하기 위한 일종의 ‘청소’"라고 해석했다.

◆ 美 법무부 거래소 ‘스푸핑’ 조사에 비트코인 시세 추락

24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격 조작이 있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거래소 조사에 착수했다. 법무부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움직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무부는 대량 주문에 이어 일괄 취소하는 행위로 시장을 움직이기 위한 ‘스푸핑’과 같은 불법적이고 공격적인 해킹 등 거래 관행을 조사하고 있다. 스푸핑이란 거래량을 늘려 코인 매수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작업자는 거래량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고점에서 일괄 매도한다.

비트코인은 블룸버그가 미국 형사 조사 보고서를 보도한 뒤 한달 만에 최저가격을 기록했다.

한 블룸버그 에디터는 “이번 시기는 지속적인 가상화폐 거품 정리의 시작인 듯하다”며 “가상화폐시장은 쇄신을 약속하고 있지만 사실상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으로 미국 당국은 지난 몇 개월 동안 새로운 가상화폐 판매에서부터 가상화폐 관련 헤지펀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면밀히 조사해 왔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와 SEC는 많은 기업들로부터 정보를 요구했고 파고들만한 많은 량의 데이터들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시세 @ Bloomberg
비트코인 시세 @ Bloomberg

◆ 가상화폐 시장 거래 위험 ‘여전’…“투명성 확보 못하면 반등 어렵다”

여전히 초기 가상화폐의 거래조작 등의 거래자들로 인한 위험은 곳곳에 산재돼 있다. 현재 거래자들 사이에 ‘펌프 앤 덤프(가격이 어느 선에 도달하면 대량 매도해 가격을 폭락시키는 방식)’ 커뮤니티가 여전히 존재한다. 또 거래소들은 하나의 같은 기관이 사고 또 팔 수 있는 ‘스푸핑’ 또는 이른바 ‘세탁’ 거래에 개방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캐시 소각 등 거래지원에 관한 정보를 직원에게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됐다. 아울러 자비스 그룹(Satis Group) 고문에 따르면 가상화폐 초기 주문 중 81%는 사기였다.

하지만 아직 성공적인 스푸핑 근절을 위해 확립된 모델은 없다. 1월 美 연방경찰과 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이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새로운 스푸핑 TF을 창설했다고 발표했다. 배심원들이 주문 취소가 의심스럽다는 정도를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스푸핑 행위는 2010년 미국에서만 불법이었고, 최초의 유죄판결은 2015년이다. 스푸핑 법률에 따라 주문 대 거래비율 상 첫 유죄 판결이 나왔을 뿐이다.

법 집행자가 암호화 세계를 파고 더 많은 투명성을 요구하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고, 곧 이는 비트코인의 분위기와 가격을 저하시킬 전망이다. 가상화폐가 엉뚱한 가격 목표가 많고, 진정한 가치가 명확치 않은 것은 맞지만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최근 연구 논문에 따르면 2013년 비트코인의 가격이 10배 가까이 상승한 것은 시장에서 의심스러운 활동에 종사하는 두 곳이 주도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상화폐 종류와 거래도 많아 졌지만, 여전히 기관투자자들은 투명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가상화폐 추종자들은 시장의 건전한 발전이 유지되면, 월가의 제도적 자금이 시장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애초부터 가상화폐 시장의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한편으로 새로운 가상화폐 거래소 레골라스(Legolas)는 현재 시장사람들은 불투명하고 조작에 취약하다고 비판한다. 블룸버그 에디터는 “최근 당국이 본격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의 어두운 바닥을 파헤치고 있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기대는 공상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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