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 외국인 투자가 만나 협조 요청 무게
현대차그룹 임직원까지 총 동원 주주 끌어안기 박차

오는 29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향방이 결정될 운명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오는 29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향방이 결정될 운명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오는 29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향방이 결정될 운명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경영권 승계와도 맞물려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엘리엇의 공격 이후 잇따라 대부분의 자문사들이 현대모비스 분할 합병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표 대결에서 현대차가 수세에 몰리고 있다. 업계서는 국민연금이 현대모비스 분할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진다 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찬성표를 끌어오지 못하면 부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많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5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캘리포니아와 앨라배마에 거쳐 뉴욕을 찾았다. 재계에선 정 부회장이 뉴욕을 찾은 것을 두고 기관투자자가 만남 가능성을 무게를 두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 투자은행들과 블랙록 등 자산운영사들 대부분이 뉴욕을 본사로 두고 있다. 또 현대차 지배구조에 딴지를 걸고 있는 엘리엇 본사가 뉴욕에 있기 때문이다. 엘리엇 방문 가능성도 있지만 정 부회장이 지난 11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엘리엇에 의해 흔들리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대차는 14~18일까지 북미 지역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기업설명회)을 진행했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보면 오는 29일 현대모비스 주총을 앞두고 현대차가 기업설명회를 열고 정 부회장이 뉴욕을 찾은 것은 외국계 투자자를 만나 협조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계 재계의 분석이다.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48.57%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와 글래스루이스의 의견 표명에 영향을 받는 다는 점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임영득 현대모비스사장에 이어 이날 이원희 현대차 사장 등 주주들에게 입장문을 내고 “개편안에 찬성해달라”고 호소한 상황.

정 부회장의 뉴욕 방문이 불리한 여건에 놓인 현대모비스 주총 표 대결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찬성표를 얼마나 이끌어낼지 ‘운명의 일주일’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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