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끊이지 않자 사장 선임과정을 투명하게 공개 압박

대우건설 후보군 압축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설, 산업은행 연관 인사 내정설 등 지난 사장 선임 때와 똑같은 과정을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대우건설 후보군 압축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설, 산업은행 연관 인사 내정설 등 지난 사장 선임 때와 똑같은 과정을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9개월째 공석인 대우건설 신임 사장 후보군이 외부인사 3명과 대우건설 출신 1명 등 총 4명으로 압축됐다. 하지만 정치권 외압에 의한 낙하산 인사설, 산업은행 고위직과의 학연에 의한 인사 내정설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김형 전 삼성물산 부사장, 이석 전 삼성물산 부사장, 양희선 전 두산건설 사장, 현동호 전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장 등 4명을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그런데 후보군 압축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설, 산업은행 연관 인사 내정설 등 지난 사장 선임 때와 똑같은 과정을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사추위의 대우건설 신임 사장 선임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산업은행의 사장 공모 자격요건을 보면 국내외 건설현장의 경험, 대형건설사 관리 경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변화의 역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후보군에서 뇌물 공여, 부실시공, 해외 프로젝트 대규모 손실 등 국익에 손해를 입힌 인사 및 노사관계에 악영향이 예상되는 인사가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는 “산업은행이 적극적인 개입에 의한 자격 미달 낙하산 인사 내정 시도를 계속한다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및 대우건설을 관리하는 사모펀드 책임자, 대우건설 사외이사, 사추위 위원인 전영삼 산업은행 부행장은 향후 발생할 모든 문제에 대해 엄격히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했다.

후보군을 면면을 보면 노조가 반발에 나선 것은 당연해 보인다. 후보군에 삼성물산 출신 김형 전 부사장은 2014년 싱크홀(땅 꺼짐) 문제로 시끄러웠던 서울지하철 9호선 공사 책임자였다. 이석 전 부사장은 삼성물산이 추진한 호주 로이힐 광산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한 인물로, 삼성물산은 로이힐 프로젝트에서 8000억원 넘게 손실을 봤다.

한편, 대우건설은 이르면 다음 주 임시 이사회를 열고,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 선임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