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라도 제정신을 바로 차리는 것이 지각있는 현인의 처사일 것"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최근 북한의 고위급회담 취소에 따른 당국의 유감 표시에 맹비난을 가했다 / ⓒ뉴시스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최근 북한의 고위급회담 취소에 따른 당국의 유감 표시에 맹비난을 가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최근 북한의 고위급회담 취소에 따른 당국의 유감 표시에 맹비난을 가했다.

리 위원장은 17일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형식 인터뷰를 통해 “극히 모험적인 맥스썬더’ 연합훈련을 강행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들개보다 못한 인간쓰레기들을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을 하고 있다”고 우리 정부에 비난을 쏟았다.

이어 “우리는 이를 엄중시하면서 남조선당국이 책임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한다”고 전하며 “늦게라도 제정신을 바로 차리는 것이 지각있는 현인의 처사일 것”이라고도 했다.

또 리 위원장은 “남조선당국은 우리가 취한 조치의 의미를 깊이 새겨보고 필요한 수습대책을 세울 대신 현재까지 터무니없는 ‘유감’과 ‘촉구’를 운운한다”며 “이 모든 것은 일정에 오른 남북대화가 막힌 데 대한 책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그 수습을 위한 데 목적을 둔 움직임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통일부가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은 ‘판문점선언의 근본정신과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유감을 표한 것과 관련해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유감’을 표하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판문점선언이 채택된 지 불과 보름 남짓한 기간에 우리는 조선반도에서 전쟁위험을 종식시키고 평화번영과 화해의 새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하여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그 누구도 미처 상상조차 하지 못할 대용단을 과감한 실천행동으로 보여주었다”고 오히려 역설했다.

또 리 위원장은 “만약 남조선당국이 민족적화해와 평화번영을 갈망하는 시대의 요구와 겨레의 지향에 부응하려는 일점의 자각이라도 있다면 조성된 사태에서 자기 책임을 무겁게 절감하고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잘못 취한 행태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남북고위급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문재인 정부와 다시 마주앉을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차후 남북관계의 방향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의 행동여하에 달려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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