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사회 열고 구 상무 사내이사 선임 안건 의결

17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상무가 ㈜LG그룹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에는 구본무 회장 건강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17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상무가 ㈜LG그룹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에는 구본무 회장 건강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받은 수술의 후유증으로 인해 최근 병원에 다시 입원했고, 건강상태가 최근 급격하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그룹이 후계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그룹 지주사인 (주)LG는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사내이사로 내정했다.

그동안 LG그룹이 구광모 상무의 4세 경영에 대해 말을 아끼며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구 회장 와병과 건강 악화로 후계 승계작업이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상무가 ㈜LG그룹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에는 구본무 회장 건강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수술을 받은 이후 건강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 들어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며 수차례 병원에 입원했고, 최근 서울시내 대학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측은 “구본무 회장이 와병으로 인해 ㈜LG 이사회에서 역할 수행에 제약이 있는 관계로 주주대표 일원이 이사회에 추가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사회에서 있었다”고 말했다.

LG그룹에 따르면 ㈜LG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구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다음 달 29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통과되면 최종 확정되고, ㈜LG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LG 오너 일가는 그동안 장자승계 원칙을 지켜왔다. 아들이 없던 구 회장은 지난 2004년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 상무를 양자로 들였다.

장자 승계 원칙을 적용하게 되면 구 상무가 LG그룹의 경영을 책임질 위치에 오르게 된다. LG는 순환출자가 없는 순수지주회사로 ㈜LG 최대주주에 올라서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구 상무는 ㈜LG의 지분 6.24%를 보유하고 있어 구 회장(11.28%)과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어 3대 주주다. 구 상무가 구 회장 지분을 상속받을 경우 지주사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면서 LG그룹 전체 지배하게 된다.

1978년생인 구 상무는 미국 뉴욕의 로체스터인스티튜트 공대를 졸업한 뒤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했다. 이어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창원사업장,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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