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공동대표, 정치적 신념과 철학 같아…하나가 되길 바란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경쟁자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안철수 후보 본인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와 자유 언론·신앙·정당 활동 등에 대한 정치적 소신을 확실히 확립한다면 동지로 생각하고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후보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 “정치공학적으로 1등이 앞서니 2등, 3등이 합치라는 것은 국민이 원하지도 않고 과거에 다 실패했다. 유유상종으로 따지자면 ‘박원순-안철수’인데 ‘안철수-김문수’하라고 하니 이해가 안 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만약 안 후보가 그러한 신념을 갖고 우리와 같이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능히 같이 할 수 있다. 그것이 옳은 길”이라면서도 “아직까지 안 후보는 그런 신념이 잘 형성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안 후보는 박 시장이 지금 속해 있는 민주당의 국회의원과 대표도 하지 않았나”라고 일부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
오히려 김 후보는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공동대표를 향해 “유 의원은 우리와 당을 같이 했고 정치적 신념과 철학이 같다”며 “우리가 지금 일시적으로 탄핵이나 어려운 정국 속에 흩어져 있지만 하나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심지어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선 유승민 공동대표와 입장차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사실 나도 작 전 대통령에 대해 누구보다도 세게 비판했던 사람”이라며 “이미 지나간 일이기도 하지만 우리 당내에서도 일치되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답해 사실상 개의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는 유 공동대표를 겨냥 “박 전 대통령이 24년형을 받고 옥고를 치르고 있는 것에 대해선 누구보다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유 의원 자신도 박 전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한 분”이라며 “정치하는 사람이 맑은 마음으로 세상일을 대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에둘러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