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 홍콩첵랍콕국제공항점 첫 분기 11억 흑자
롯데면세점, 해외점 매출 전년 동기대비 52% 증가

중국의 한한령으로 부침을 겪은 면세점 1,2위인 롯데와 신라가 사업 다각화로 해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내고 있다. ⓒ각사
중국의 한한령으로 부침을 겪은 면세점 1,2위인 롯데와 신라가 사업 다각화로 해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내고 있다. ⓒ각사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중국의 한한령으로 부침을 겪은 면세점 1,2위인 롯데와 신라가 사업 다각화로 해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내고 있다. 국내 면세점 사업이 경쟁업체 과열 경쟁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말이 옛말이 된 상황에서 해외 면세점 사업성과는 롯데와 신라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16일 신라면세점은 해외면세점 중 지난해 12월 12일 운영을 시작한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942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으로 영업 첫분기에 곧바로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143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으로 역대 분기단위 실적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이 가운데 지난해 신라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6,000억원에 달한다. 해외 면세점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바탕에는 2013년부터 꾸준히 개척해온 해외 시장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마카오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총 다섯 곳의 해외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서는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을 그랜드 오픈하고 나면 국내 면세점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연간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이 아직 그랜드 오픈 전에 흑자를 달성함에 따라 상반기에 오픈 이후에는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는 게 신라면세점의 설명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 아시아 주요 허브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며 키운 공항 면세점 운영 전문성 덕분에 홍콩에서 빠르게 흑자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해외시장에 진출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역시 일부 해외점에서 괄목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정착에 성공한 베트남 면세사업과 전년 동기대비 35% 신장한 일본 면세사업을 바탕으로 해외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2% 신장 했다. 국내 시내면세점과 공항점과 비교하면 해외 매출 신장성장세는 뚜렷하다. 사드 여파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대리구매상(다이공)이 늘면서 시내면세점은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반면, 공항점 매출은 전년대비 2% 감소했다. 룻데면세점은 현재 미국 괌 공항, 일본 간사이 공항과 시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태국 방콕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6월 오픈 예정인 나트랑 공항점을 포함해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도시 및 기타 국가에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른 해외 매출 신장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추가 출점을 통해 향후 해외점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 사업으로는 한계가 드러난 상황에서 중국의 한한령 단계적 해제로 인한 중국 단체 관광객이 몰려온다 해도 업체 간 치열한 경쟁에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해외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는 장기적 관점에서 면세점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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