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비정규직지회 “한국GM 경영 정상화는 기만”
비정규직 노동자 11명 공장 출입금지에 반발 확산

정부와 GM이 상생협력 MOU를 맺으며 한국지엠이 위기를 넘기고 정상화 단계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비정규직노조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 없는 한국GM 경영 정상화는 기만”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정부와 GM이 상생협력 MOU를 맺으며 한국지엠이 위기를 넘기고 정상화 단계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비정규직노조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 없는 한국GM 경영 정상화는 기만”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정부와 GM이 상생협력 MOU를 맺으며 한국지엠이 위기를 넘기고 정상화 단계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비정규직 문제와 일부 협력사에서 구조조정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또 다른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경영정상화 해법에 비정규직 문제가 빠지고 비정규직 근로자 11명이 자택 대기발령 사실이 드러나면서 반발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또 한국GM의 1차 협력사인 이래오토모티브(자동차 부품사)노조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있다.

16일 한국지엠(GM) 부평비정규직지회는 부평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 없는 한국GM 경영 정상화는 기만”이라며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과 불법 파견 철폐 방안을 담은 경영 정상화 계획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비정규직 해고된 한국GM 부평공장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73명, 창원공장에서 140명 등 총 인원만 213명에 달한다.

이들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GM 규탄에 나선 것은 지난 14일 한국GM 기자회견장서 시위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자택 대기 발령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게 단초가 됐다.

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7개 한국GM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15명이 협력업체로부터 공장 출입 금지됐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 노동자 11명은 협력업체로부터 출근 자체를 하지 못 하는 자택 대기 지시도 받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같은 조치에 모두 무효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15명은 이날 정상적으로 출근하려 했으나 공장 출입 금지 조치에 막혀 들어가지 못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법률원 김태욱 변호사는 “한국GM과 협력업체가 내린 출입금지 조치는 모두 무효이고 정당한 조합 활동을 이유로 한 불이익 처분에 해당하므로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한국GM의 협력사에서도 구조조정 한파가 불고있다. 한국GM의 1차 협력사인 이래오토모티브(자동차 부품사)노조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나선 것. 노조는 “한국GM사태는 정부가 지원방안을 발표하는 등 빠르게 해결되고 있고, 회사 또한 수주가 늘어나고 있어 사측이 내세운 희망퇴직 이유는 전혀 말이 안되는 핑계에 불과하다”며 “사측은 희망퇴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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