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군사훈련 언급 "회담 중단의 책임은 韓측에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지난 1월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악수하는 모습 / ⓒ뉴시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지난 1월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악수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북한이 16일 예정돼 있던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를 통보해 정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6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특히 통지문에서는 한국과 미국군의 ‘맥스선더’ 훈련을 문제 삼으며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미공군은 지난 11일 연례적 연합훈련을 오는 2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레 북한이 이 훈련을 문제 삼아 연기를 통보한 것.

이와 함께 조선중앙통신은 연기 사실을 전하며 “회담 중단의 책임은 우리 측에 있다”며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한반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도발”이라고 보도키도 했다.

북한의 이 같은 행보에 정부도 당혹스런 입장이면서도 “남북관계에 근본적 변화가 생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같은 날 우리측 고위급회담에 나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현재로써는 북측이 보낸 전통문하고 조선중앙통신에 나온 내용 이상으로 저희가 파악하고 있는 건 없다”며 “좀 더 상황을 종합적으로 좀 파악을 하고 판단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 나름대로 전통문을 보내야겠다”며 “그런데 어떤 내용으로 할지는 검토 중에 있다”면서 “중요한 건 이런 상황에서도 저희가 멈추거나 하지 않고 일관되게 계속해서 나가는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입장에서는 우리나 북한이나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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