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디스플레이업체 물량 공세에 위상 ‘흔들’
LGD 비상경영 OLED에 전사적 역량 집중
삼성, 생산효율 향상 및 고객사 확대 추진

중국의 물량 공세와 게다가 액정표시장치(LCD) 판매가격이 급락하면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유진투자증권
하락하고 있는 대형 패널 가격.ⓒ유진투자증권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자국 디스플레이업체에 막대한 보조금 지급에 나서면서 공장 증설에 따른 여파 때문인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중국의 물량 공세와 게다가 액정표시장치(LCD) 판매가격이 급락하면서 실적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6년만에 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섰고 2분기도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만큼은 아니지만 적자 전환 전망이 나오면서 부정적인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LCD를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 과잉과 이에 따른 패널 가격 급락으로 1분기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직격탄을 맞아 최근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해외 출장 때 주로 사용하던 항공권 등급을 이코노미석으로 낮추는 등 비용절감에 들어갔다, 지난 4월 25일 비상 경영을 선포한 뒤 처음으로 실시한 조치다. 앞서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업황이 예상보다 급격하게 변화했다”며 “투자 조정, 원가 절감 강화 등 준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강도 높은 비상 경영 활동을 실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의존도가 높은 LCD비중을 줄이지 않고서는 현재 같은 상황에선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할 수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지난해 8.5세대 라인을 가동하면서 9인치 이상 LCD 패널 시장 점유율에서 앞서 나가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중국 업체에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이에 따라 대형 OLED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OLED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외 업체들과 사업 제휴를 기반으로 한 지분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도 이 일환이다. 이외에도 파주 10.5세대 디스 플레이 공장을 OLED 생산라인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TV 패널을 250만~280만 대 출하할 계획이다. OLED 매출 비중을 지난해 10% 중반에서 올해 20% 중반까지 끌어올리고 올 하반기에는 8.5세대 OLED 생산량을 월 6만장에서 7만장으로 늘릴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 향상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고객사 확대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휴대폰용 OLED도 3분기 애플 아이폰X의 후속모델 출시로 라인 가동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중소형 OLED패널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50% 늘어난 1억3000만대로, 그에 따른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420% 늘어난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객·제품 다변화를 통해 영업이익의 변동성을 축소시킬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