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이후 기준가 보다 5%이상 빠져
외국인 기관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 부추겨

액면분할을 통해 국민주로 다가서겠다고 밝힌 삼성전자 주가가 액면분할 이후 장중 한때 5만원선이 깨지는 등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액면분할을 통해 국민주로 다가서겠다고 밝힌 삼성전자 주가가 액면분할 이후 장중 한때 5만원선이 깨지는 등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액면분할을 통해 국민주로 다가서겠다고 밝힌 삼성전자 주가가 액면분할 이후 장중 한때 5만원선이 깨지는 등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기준가인 5만3,000원 보다 5%이상 빠진 5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200원(2.34%) 내린 5만1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4만9900원까지 밀렸으나 낙폭을 다소 줄였다. 삼성전자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정보기술(IT) 들과는 상반된 흐름으르 보이고 있다. 이들 IT 관련주들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0만8000주, 99만3000주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2일 거래 재개 이후 6거래일간 기관투자자는 771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1709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9504억원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원인을 수급에서 찾는다. 거래가 재개된 4일부터 11일까지 전체 공매도량은 790만주에 달한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공매도량이 260만주까지 치솟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전체 거래대금(5337억원)의 25.61%에 달하는 1367억원이다. 이는 액면분할로 인한 거래정지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의 공매도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급증한 수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이 액면분할 이전에 긍정적 수급 효과를 기대하고 삼성전자를 매수했는데 주가에 액면분할 효과가 없다 보니 그간 매수 물량이 매도로 바뀐 것”이라며 “최근 삼성전자 주가 약세는 거래 정지 기간 반영되지 못했던 글로벌 IT주들의 주가 하락과 액면분할 전 몰렸던 매수세가 매도로 돌아서면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시장의 관심이 남북경협주(株)로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반면 반도체 업황의 모멘템 부재도 하락 원인으로 꼽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끝으로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시즌이 종료됐다”며 “반도체 대형주의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유지하지만 5~6월에는 SK하이닉스를 상대적으로 선호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 상승하려면 새로운 호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매수가 커지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남북 문제 등 변화가 많은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을 늘려가려면 새로운 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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