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자문사 이번 주부터 입장 주목
국민연금 표심에 현대모비스 운명 좌우될 듯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에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표심이 현대모비스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어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에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표심이 현대모비스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어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에 엘리엇과 서스틴베스트가 반대 입장을 내비치면서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표심이 현대모비스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어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국내외 대표적인 의결권 자문사들의 입장이 나올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투자자들과 국민연금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모비스 지분 약 48%를 쥐고 있어 의결권 자문사들이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현대모비스 분할 합병 표심에 절대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 있다.

앞서 서스틴베스트는 “분할합병비율이 현대모비스에게 불리하게 산정되었다는 합리적인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고, 분할합병의 목적 또한 설득력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대모비스 주주 관점에서 이번 개편 안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따라서, 반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엘리엇 역시 현대차그룹 개편안이 타당한 사업 논리가 결여됐고 모든 주주에게 공정한 합병 조건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반대투표를 결정했고 다른 주주들에게도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만약 자문사들이 반대 입장을 내놓는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표대결에서 현대차그룹이 어려운 싸움을 펼쳐야 한다. 이 때문에 3대 주주인 국민연금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만에 하나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하게 되면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에 제동이 걸리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뒤바뀔 가능성마저 제기될 수 있다.

현대모비스의 현대차그룹측 우호 지분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 개인 지분(6.96%)을 포함해 기아차(16.88%), 현대제철(5.66%), 현대글로비스(0.67%) 등 총 30.17%다. 국민연금은 현대모비스 지분 9.82%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표 대결에서 현대차그룹의 방어가 가능할지를 결정할 '키'를 쥔 것”이라고 말했다.

분할·합병이 성사되려면 의결권 있는 주식을 든 주주가 3분의 1 이상 참석하고, 참석 지분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아직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번 주부터 의결권 자문사들이 내놓은 입장 여부에 따라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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