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표 "약 15억원 납품계약 체결했고 계약서까지 작성해 납품 완료"
로레알 관계자 "개인이 저지른 비리, 경찰 수사 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

사진 / 로레알코리아
사진 / 로레알코리아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세계적인 화장품기업 로레알이 국내 한 중소기업을 상대로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사기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로레알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11일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IT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로레알코리아와 약 15억원의 납품계약을 체결했고 계약서까지 작성해 납품 완료했지만 본사 측에선 해당 직원이 개인 비리를 저질렀으며 회사와 관계없다는 말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월 로레알코리아와 아이폰X 580대 납품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서 서명은 로레알코리아 IT 담당 차장 B씨가 했다.

이에 A씨는 총 3차례에 걸쳐 계약서대로 로레알코리아 측에 아이폰X 580대를 납품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B씨로부터 인수증까지 받은 상태였다. 해당 계약서와 인수증에는 로레알코리아 대표 직인이 찍혀있다.

하지만 추후 A씨가 대금을 받기 위해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자 로레알코리아 측은 “이번 물품 납품 건은 회사에서 지시한 것이 아니다”며 “직원이 개인 비리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아울러 로레알코리아 측은 A씨에게 “해당 직원을 경찰에 사기혐의로 고발한 상태이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 결과가 나오면 회사 입장을 알려주겠다”고 전했다.

A씨는 “수사 의뢰는 로레알코리아 내부의 문제이며 납품업체와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다”며 “우리에게는 전직원 15명, 그리고 이들의 가족 60여명의 생사가 걸린 문제임에도 로레알코리아가 무책임하게 대금납부를 미루는 것은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로레알코리아 측은 신속한 상황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로레알코리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사측은 아이폰X를 납품 받는다는 계약 등 해당 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며 “사건 인지 직후 신속한 내부조사와 즉각적인 경찰 수사를 의뢰했고 현재도 신속한 수사 진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서나 인수증 등은 B씨가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에 위조문서 등 수사 의뢰했고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측은 아이폰X 580대의 실체를 본 적 없다”며 “이 모든 것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으니 기다려달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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