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경협株, 철도복원‧도로인프라 뿐…他업종 '중국 장악', 과도한 기대감은 금물”
“남북정상회담 경협株, 철도복원‧도로인프라 뿐…他업종 '중국 장악', 과도한 기대감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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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철도복원사업과 도로 인프라 사업…단기적 수혜 가능'
시멘트‧전력‧IT업종, 중국이 장악…장기적 시각에 그쳐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함께 하며 밝게 웃고 있다.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함께 하며 밝게 웃고 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남북경협주와 관련해 업계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남북정상이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 합의사항을 다시 이행하기로 하면서 △개성공업지구 확대 △교통망개선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가 가능해졌다. 또한 동해선 및 경의선철도, 도로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대책이 마련될 예정이다.

10일 IB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북한관련 협력 소요비용이 설정됐고, 국내 건설업계에 커다란 수혜가 가시화 되고있다. 무엇보다 업계는 국내 성장기여도가 적은 토목‧플랜트 분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우리나라 2017년 건설사 매출은 건축‧주택에 몰려있을 뿐 토목‧플랜트 매출은 미미했다. 2016년 통계청이 발표한 토목관련 매출은 32조원으로 전체 국내 기성(177조원) 대비 18.1%에 불과했다.

4월 27일 남북정상은 도로, 철도, 발전프로젝트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이미 우리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을 연간 3000억원이상 조성해 왔고, 누적기준 협력기금 잔액도 7.1조원에 달해, 당장 단기 프로젝트 추진에는 어려움이 없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장기적으로는 추가로 국제기구 중심의 협력기금이나 펀드를 조성, 신탁방식으로 가능하다.

◆ 철도복원사업과 도로 인프라 사업…단기적 수혜 가능

철도 복원사업이 가장 첫 번째 수혜 업종으로 예상된다. 2008년 중단된 문산-개성공단 간 경의선 화물열차 운행은 곧바로 재가동될 수 있다. 이 노선은 2007년 이후 약 1년 간 하루 1회 왕복운행됐다가 끊겼다. 코레일은 지난 2012년 보고서를 통해 ‘백마고지-철원-남방한계선’간 경원선 개보수(11km, 2043억원), 경의선 개보수(1079억원)을 산정해 놨다. 두 곳이 가장 근시일 내 가시적인 토목공사 대상이다. 이와 별개로 동해선 연결을 위한 강릉-재진 구간 신규건설(2조원)도 일단 이번 판문점 협의 사항에 포함됐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발주가 진행될 경우 국내 건설사 전반에 수혜가 예상되는 것은 과거사례에 기반할 뿐, 남북화해 관련 발주는 건설업종 전반에 발주물량 증가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통일부
@ 통일부

하지만, 철도 신설은 일부에 그치며 대부분 끊어진 노선의 연장에 불과하다. 즉 개보수를 통해 현재의 북한 철도 평균 운행속도(10~15km)를 개선(60km수준까지)시키는 것이다. 현재 북한 철도설비로도 충분한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150km/h까지 고도화를 가정하거나 단선을 복선화한다는 등의 기대는 지나친 낙관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 호남선의 복선화는 1914년 이후 2004년까지 최종 90년이 걸렸다. 또 철도차량 같은 경우 도로와 달리 남북경협의 수혜를 예상하기엔 이르다. 기본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북한 객차‧화차대수는 꾸준히 증가해 왔고, 현재 한국의 2배 이상으로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북한 철도연장은 5226km로 한국(3918km)보다 길다. 다만, 객/화차 보유량에 비해 기관차가 부족하다는 점은 향후 기관차 수요로 연결될 여지는 남는다.

북한의 도로 인프라는 개선 여지가 크다. 북한 고속도록 총연장(774km)은 한국(4438km)의 18%에 불과하며 도로총연장(2만6176km, 한국 10만8780km의 24.1%), 도로포장율(18.4%), 차선(대부분 왕복2차선 이하) 등 시설개량이 절실한 상태라고 평가된다. 한국도로공사는 파주 문산-개성(19km) 건설로 서울-평양간 고속도로가 연결될 수 있으며, 문산-개성-평양-신의주, 고성-금강산-원산-함흥-나진‧선봉 노선을 개발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이 밖에 북한의 항만도 당장 바뀔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되고 있는 부문이다. 그동안 북한은 대외무역 중 90%이상이 중국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항만에 대한 수요가 없었지만, 남북경협이 진행되면 향후 대외개방 확대에 따라 무역증가는 곧바로 항만수요로 연결될 수 있다. 현재 북한의 항만하역능력은 한국의 20%에 못 미친다. 가능한 수요는 노후항만 복구다. 선박의 경우엔 물량에 비해 충분히 넘치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 시멘트,'장기적 관점'필요...전력‧IT업종은 아직 중국이 '장악'

시멘트 관련주도 경협주로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에서 본격적으로 대규모 개발이 진행될 경우 가장 먼저 필요한 건자재가 시멘트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중국 수입량과 북한자체 생산량이다. UN의 자료를 인용했을 때, 현재 북한으로 수출되는 중국시멘트 가격은 kg당 7센트로 국내 출하가와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중국의 시멘트 수출량은 과거 3600만톤에 이르던 것이 최근 감소하긴 했지만 1700만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북한에서 일제시대에 설립된 회사들로부터 생산되는 양 역시 상당하다. 북한은 광복 후 남은 시멘트 생산설비에서 시멘트산업이 발흥했다. 북한 생산설비는 연간 1202만톤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노후도에 따른 예상과 달리 2016년 기준 생산량은 708만톤에 이르러 가동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북한 내 시멘트 재료인 석회석의 생산량은 많지만 제조과정에서 전력 등 효율성 등이 부족한 편이라 선진화 과정을 거칠 예상이고, 단가경쟁력은 운송비를 따지면 중국시장에 견줘 우리나라가 뒤질게 없다"며 "남북 경협 수준을 지나면 국내 시멘트업체의 본격적인 대북진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대형 시멘트설비는 평안남도, 황해남/북도 등에 위치해 자체 내 생산거점으로 개선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업종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부족한 전력공급 및 수요에 따른 기대감이 있다. 북한의 공식적인 일인당 전력소비량은 남한의 7.7%에 불과하고, 발전 용량은 남한의 7.2% 수준이다. 위성에서 우리나라를 바라봤을 때, 북한 지역만은 평양을 제외하곤 빛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전력 공급‧수요 상황을 보여주는 하나의 방증이라 할수 있다.

@ 유진투자증권
@ 유진투자증권

하지만, 태양광을 비롯해 에너지 업계에서는 중국과의 기존 상호관계라는 측면, 그리고 단가면에서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쉽지는 않거나 오랜 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북한관련 외신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2015년부터 중국으로부터의 태양광패널 구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북한은 태양광패널을 휴대전화 충전, 주간 냉동기 등 상업목적에 이용하고 있다. 업계 한 연구원은 “북한이 원천적으론 전력부족이라 판단하지만 장기간 경제악화를 경험하며, 대형 발전원을 통한 국가전력망에서 소규모 자가발전을 토대로 한 마이크로그리드로 전력계통의 변화가 나타났다고 파악한다”고 말했다.

IT업종과 관련해 북한의 핸드폰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싼 가격으로 사들일 수 있는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북한은 중국을 통해 연간 70만대의 핸드폰이 수입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예상되는 수요도 상당하다. 2016년말 기준 북한 지역내 약 360만명이 이동전화서비스에 가입해 있으며, 매년 30만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백색가전인 TV와 노트북, 냉장고 등은 저가형 중심으로 2014년 이후 꾸준히 수입량이 늘고 있다. TV는 LCD를 중심으로 주로 중국 제품을 들여오고 있으며, TV 사용률은 가구의 17%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우 기계‧조선‧건설, 부동산 연구원은 “남북관계 개선은 지난 10년간 경험하지 못했던 중요 이벤트로 도로, 철도 등 토목공사가 가장 선행되는 프로젝트라고 예상한다”며 “장기 성장성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고, 대북이슈는 현 시점에서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견조한 실적전망치에 더해지는 추가 호재로 간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건설, 철도/도로인프라사업을 중심으로 수혜가 전망된다”며 “기계업종의 경우엔 건설기계를 제외하면 구체적이지 못한 ‘단순 기대감’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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