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감소에도 LG생활건강 매출 증가…아모레퍼시픽, 국내 면세점 역성장

1분기 최고 실적을 낸 LG생활건강과 반대로 실적 발표를 늦춰지며 부진을 겪은 아모레퍼시픽의 희비는 국내 면세점 채널에서 승부가 갈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1분기 최고 실적을 낸 LG생활건강과 반대로 실적 발표를 늦춰지며 부진을 겪은 아모레퍼시픽의 희비는 국내 면세점 채널에서 승부가 갈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1분기 최고 실적을 낸 LG생활건강과 반대로 실적 발표를 늦추며 부진을 겪은 아모레퍼시픽의 희비는 국내 면세점 채널에서 승부가 갈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양사의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사드 여파가 지속되며 중국인 관광객수가 감소한 가운데 LG생활건강은 면세점 매출에서 작년 동기 20.9% 증가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면세점에서 20% 증가했지만 국내 면세점에서 같은 기간 대비 28% 역성장하면서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LG생활건강 화장품 매출액 증가의 1등 공신은 주력 브랜드인 ‘후’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후’는 LG생활건강 화장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9.5%로 작년 동기대비 8.5%증가했다. 중국 매출이 늘어난 것도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 ‘후’와 ‘수’브랜드 필두로 럭셔리 화장품이 89% 증가하면서 중국 전체 매출 향상에 기여했다.

LG생활건강은 2분기에도 실적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LG생활건강은 1968년 일본 도쿄에서 사업을 시작한 뒤, 50년간 화장품 사업을 해오고 있는 ‘AVON Japan’ 지분 100%를 105억엔(한화 약 1,0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시장에서 매출 순위 21위로, , 2017년 매출은 약 1,000억원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이 최고 실적을 낸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사드 여파가 아모레퍼시픽을 강타하면서 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바이탈뷰티 등의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또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 역시 면세 채널 및 주요 관광 상권의 위축과 홈쇼핑에서 아이오페 브랜드를 철수한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국내 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인바운드 감소와 구매수량제한의 영향을 LG생활건강보다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나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라네즈·헤라·아이오페·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제품을 최대 5개까지만 살 수 있도록 했다. LG생활건강은 후·공진향·인양 3종 등과 숨·워터풀 3종 등 세트제품의 구매수량(최대 5개)을 제한했다.

다만 4월부터는 면세점 매출이 증가한 측면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선화 연구원은 “3월 면세점 성장률이 두 자릿수로 회복되고, 4월 면세점 매출은 3월보다 양호한 수치를 보이고 있어 회복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전체 면세점 매출의 10-15%를 차지하는 해외 면세 매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하고 있고, 3월을 기점으로 중국인 입국자수가 반등함에 따라 향후 면세점 매출 회복 속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양사의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1분기와 반대로 매출에선 LG생활건강이 앞설 것으로 예상한 반면 영업이익은 아모레가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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