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폭행 내용 사실 인정 뉘우쳐…피해자에 사죄”
“18개 갑질 의혹 보도 사실과 달라 해명하게 됐다”

조양호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쏟아지고 있는 각종 갑질 의혹과 관련해 한진그룹이 장문의 해명 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조양호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쏟아지고 있는 각종 갑질 의혹과 관련해 한진그룹이 장문의 해명 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조양호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쏟아지고 있는 각종 갑질 의혹과 관련해 한진그룹이 장문의 해명 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9일 이명희 이사장 의혹 보도 관련 해명자료에서 “일부 폭행 내용에 대해서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피해자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면서도 “일부는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보도되고 있어 해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한진그룹이 해명 관련 내용은 총 4가지 사안의 18개 의혹에 대한 해명으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그랜드하얏트인천 업무에 대한 부당한 개입에 6가지 ▲평창동 자택 수리 관련 폭언·폭행 5가지 ▲제동목장과 파라다이스호텔 관련 2가지 ▲회사 경영 관여 5가지 등이다.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 업무 컨설턴트 자격으로 점검”

한진그룹은 그룹 내 직책이 없음에도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 업무에 관여했다는 보도에 대해 “조양호 회장의 지시에 따라 컨설턴트 자격으로 호텔 정원 관련 사항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헬멧등만으로 야간작업을 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에 대해 “당일 밤 이명희 이사장이 2층 홀 연회장에 샹들리에를 포함한 모든 조명이 켜진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기본적인 등만 켜도록 지배인에게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며 “당시에는 모든 작업이 끝난 상태로 헬멧등을 켜고 작업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호텔 정원에서 할머니라고 불러 직원을 해고시켰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2000년도 초반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서 모자를 쓰고 정원일을 직접 한 바 있었고, 당시 직원이 ‘아주머니 준비해야 하니 나가세요’라고 이야기를 해 웃으면서 방으로 돌아간 적이 있었다”며 “해당 직원을 해고시킨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설렁탕이 싱겁다고 폭언을 하고, 크로와상 크기까지 관여했다는 보도는 “손님으로서 설렁탕이 싱겁다고 이야기 한 것은 고객으로서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다”면서도 “폭언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뷔페에서 제공하는 크로아상의 크기가 너무 커서 다른 투숙객들이 많이 남기는 것을 보고, 크로아상 크기가 조금 더 작으면 더 낫지 않겠냐는 제언은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뚝배기를 외국인 셰프에게 던졌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뚝배기는 한식에서 사용되며 이를 외국인 셰프가 만들 리 없다”며 “이 같은 일들로 조리사가 그만뒀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적극 해명했다.

◆“평창동 자택 수리 당시 폭행 없어”

한진그룹은 평창동 자택 수리 당시 있었던 각종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대부분 부인했다.

자택 수리 시 폭행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회사 임직원이나, 외부 용역직원들에게 무릎을 꿇리거나 때린 사실이 없다”며 “오히려 이 이사장이 평창동 집 공사 인부들을 위해 사비로 플라자 호텔 출장 뷔페도 대접했고 평소에서 간식과 음식을 수시로 챙겼다”고 반박했다.

집안 청소 순서가 틀리면 폭언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 “청소의 기본 상식은 창문을 열고 시작하는 것인데 그것을 안 지켜서 지적한 경우다”며 “폭언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해외 지점장 통해 회삿돈으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억대 명품을 밀수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비서실을 통해 과일 및 일부 생활필수품 등 구매를 해달라는 요청을 몇 번 한 적은 있었다”며 “다만, 모든 구매 금액은 직접 결제했으며 해외에서 지점장이 개인적으로 구매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비서실을 통해 해당 금액을 사후 정산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구매한 물품 중 명품은 없고, 금액도 소액의 생활용품 위주로, 조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정부가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뒀다는 보도에 대해선 “일주일 만에 그만 둔 가정부가 있었지만 이유는 자택에게 키우는 강아지 네 마리를 함께 돌보기 힘들었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백조(울음고니) 밀수 아닌 정상적인 수입절차 거쳐”

이 이사장이 백조(울음고니)를 밀수했고 관리 부실로 직원들을 윽박질렀다는 보도에 한진그룹은 “계열사인 한국공항은 지난 2009년 전시관람용으로 정상적인 수입절차를 거쳐 백조 암수 한 쌍을 들여왔다”며 “해당 백조는 야생동물보호법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물 및 수출입 허가 대상 야생동물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백조를 관리하는 전담 직원은 따로 두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윽박지르거나 물통으로 머리를 치는 등 폭행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울레6코스를 자의적으로 막았다는 보도에 대해선 “파라다이스 호텔 내 산책로 일부가 해안선 침식 등으로 인한 낙석 사고 및 노후된 시설로 인해 시민과 방문객의 사고 발생 위험이 있어 안전조치의 일환으로 통제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진그룹은 관계기관과 함께 안전진단 우선 실시한 후 호텔 부지 내 일부 시설을 부분 운영하거나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말에 임직원 부르는 등 회사 경영 간섭 안해”

한진그룹은 이 이사장이 회사 경영에 수시로 간섭했다는 보도와 관련 “주말에 임직원을 부르는 등 회사 경영에 간섭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친분이 있는 임직원에게 휴가를 보내거나 승진시켰다는 보도에 대해선 “임직원의 휴가는 회사 규정에 따라 개인적인 선택사항이므로, 특정인이 휴가를 보내줬다는 주장 자체가 성립되지 않다”고 반박했다.

회사 달력 담당자 및 임원을 해고·경질시켰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달력 제작 관련 담당자 보고를 직접 받은 바 없다”며 “해당 직원을 질책하거나 폭언을 한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다.

올해 초 항공기에서 커튼 때문에 승무원을 추궁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난기류 발생 당시 승무원은 절차에 따라 커튼을 걷었고, 난기류가 끝난 후 승객이 화장실을 썼다”며 “화장실 출입문이 보이니 커튼을 다시 닫아주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제언’은 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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